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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로이아이
2006/12/25   간만에 로이아이. [3]
2006/02/14   발렌타인 데이 기념 - Forever You ~永遠に君と~ [2]
2004/11/10   [강철의 연금술사 팬픽션] - God, Save the Queen. [23]
로이아이 태그와 관련된 다른 이글루의 글 보기
간만에 로이아이.

이크 스킨 때문에 그림 크기 깨지네요. 클릭해서 봐주세요.
한동안 그림을 안 그린 반동인지 퀄리티는 둘째치고 오늘 막 그려지네요;;

15권을 이제서야 봤더니 예전처럼 막 확 타오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뭔가 그려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급조 낙서입니다 ^^; 원래는 선따고 채색할까 했다가 그러면 이 느낌이 달라질 것 같아서 그냥 적당히 러프.
다른 분들이 워낙 멋지게 쓰고 그리셔서 저는 손을 뗐지만, 그래도 역시 좋아해요. 로이아이.

.........근데 15권 무덤 앞에서의 대화는 리다아란이랑 정말 너무 많이 겹쳐져서 저는 뒷목 잡았지 말입니다(...)
로이아이
# by 묘희猫姬 | 2006/12/25 19:46 | 낙서[落書] | 트랙백 | 덧글(3)
발렌타인 데이 기념 - Forever You ~永遠に君と~

*발렌타인데이 기념 커플송을 곁들인 커플화(畵)...라고나 할까요. 한번쯤 제가 버닝하는 커플들을 다 그려보고 싶었는데, 마침 발렌타인데이이고 하니 그려봅니다. (그리고 밑의 포스팅이 발렌타인 데이 0시 0분인게 참으로 송구하여 ㄱ-;;; 절대로 의도가 아니었음을 여기서 밝혀두는 바입니다;;;;) 비록 비툴 날림 대갈치기입니다만;; 다 그렸다는데에 의의를 (쿨럭)

*아이우치 리나의 Forever You~永遠に君と~(영원히 당신과 함께)입니다. 그야말로 정진정명 커플송이지요. 흔한 가사이지만, 아이우치 리나의 목소리와 뒷쪽의 고조되는 부분의 감정이 좋아서 꽤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愛內里菜 - Forever You ~永遠に君と~




音にのせ屆けるよ 傳えきれない
소리에 실어 보낼게요 차마 전할 수 없는
胸の奧でいっぱいの 言葉たちを…
가슴 깊은 곳에 가득 찬 말들을…
愛の始まりに戶惑った心も
사랑의 시작에서 망설였던 마음도
やがてたどり着いたのは 搖るぎない心でした
결국 다다른 곳은 흔들림 없는 마음이었죠


限りないほどの愛しさと
무한할 정도의 사랑스러움과
僞りない愛に心こめて
거짓 없는 사랑에 마음을 담아서
どうかこの歌を捧げつづけたい
부디 이 노래를 계속 바치고 싶어요
それが 私のすべてだろうから forever you
그것이 나의 전부일테니까요 forever you


こんな氣持ち 絶やさず感じているのは
이런 마음을 끊임없이 느끼고 있는 것은
きっと他の誰でもない君だから…
분명히 다른 누구도 아닌 그대이기에…
ありのままぶつけてみても それでも
있는 그대로 부딪쳐봐도, 그래도
君は微笑んでいてくれるというのでしょうか?
그대는 미소 지으며 있어 주겠다는 것인가요?


たとえ この淚で
가령 이 눈물로
何も見えなくなったときにも君を想い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 때에도 그대를 생각하며
この歌聲 捧げつづけているだろう
이 노래소리를 계속 바치고 있을거예요
それが 私のすべてだろうから forever you
그것이 나의 전부이기에 forever you


君と行けるのなら 時間のないどこかへ
그대와 함께 갈 수 있다면 시간이 없는 어딘가로
過去も現在も未來も すべて委ねてもいい?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모두 맡겨도 되나요?
全部さらってほしいよ forever you
모두 가져가면 좋겠어요 forever you


少し切ないけど ときに祈るしかできない 生き物だから
조금 안타깝지만 때로는 기도밖에 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ただひたすらにね 祈るように
다만 한결같이 기도할 수 있도록
君へ夢へ歌う 歌ってゆくから
그대에게 꿈에게 노래하며, 노래하며 갈테니


君への愛しさも この歌聲さえもそう
그대에게로의 사랑스러움도 이 노래소리까지도, 그래요,
君のその笑顔から もらった寶物
그대의 그 웃는 얼굴로부터 받은 보물
生きるための愛と 君の笑顔を
살아가기 위한 사랑과 그대의 웃는 얼굴을
守ってみせたい forever you
지켜내 보이고 싶어요 forever you


La la la la… そっと La la la la… ずっとね この歌聲を君の
La la la la… 살짝, La la la la… 그리고 계속, 이 노래 소리를 그대의
La la la la… そばで La la la la… 捧げたい
La la la la… 곁에서 la la la la… 바치고 싶어요
それが私のすべてだろうから
그것이 나의 전부일테니까요

Forever you…




*덧. 아무래도 못알아볼 법한 커플들이 꽤 있어서; 위에서부터 커플명 적어둡니다. (몇년만에 그리는 커플도 있고 그래서 그린 저도 '니마는 대체 뉘셈'이라고 중얼거렸을 정도니 ㅠㅠ)
아히화키(프린세스 츄츄)/갓키요(금색의 갓슈!!)/리다아란(마비노기)/팬텀크리(오페라의 유령)/로이아이(강철의 연금술사)/남쫑(2002 국대)/신란(명탐정 코난)/아넬제노(카르에이나 크로니클)
*덧덧. 자리 없어서 빠져버린 몇몇 커플들에게는 심심한 사과를;; 그래도 저 위의 커플들은 제 버닝 역사에 있어서 뭔가 큰 한 획을 그은(...) 커플들이에요.
프린세스츄츄, 리다이어X아란웬, 로이아이, 카르에이나크로니클
# by 묘희猫姬 | 2006/02/14 21:30 | 낙서[落書] | 트랙백 | 덧글(2)
[강철의 연금술사 팬픽션] - God, Save the Queen.
“체크.”

턱을 괴고 체스판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곰곰이 다음 수를 찾던 브레다 소위가 이윽고 흑의 나이트를 옮기자, 머스탱 대령은 끄응, 하고 한숨을 쉬었다.
따뜻하고 나른한 햇살이 넓게 열린 창으로 가득 쏟아져 내려오는 오후 3시. 평소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기만 하던 동방사령부에 오랜만에 찾아온 여유로운 오후 시간이었다. 삼삼오오 모여앉아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새 브레다 소위가 들고 온 체스판을 펼쳐놓고 동방사령부원들이 차례차례 브레다 소위와 대국을 벌이기 시작했다. 블랙 하야테호를 품에 안고 체스판과 말이 어지럽게 펼쳐진 테이블 근처에서 조금 비켜나 앉아있는 호크아이 중위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 번씩 브레다 소위에게 도전했으나, 결과는 처참.
무적의 기억력을 자랑하는 파르만 준위도, 열심히 눈을 굴리며 수를 생각해내던 휴리 상사도, 체스판에 담뱃재 떨어진다는 잔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문 채 대국에 임한 하보크 소위도 모두 브레다 소위의 아성을 무너뜨리는데 실패했다.

“아- 이거 정말 너무하잖아.”

머스탱 대령이 투덜거리자 브레다 소위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체스 두던 사람 어디 가셨나, 얼른 두셔야지요!’ 라고 외치고 있었다.
상황은 누가 봐도 머스탱 대령의 백이 압도적으로 불리했다. 대령에게 남은 것은 나이트 하나, 폰 둘, 비숍 하나, 그리고 킹과 퀸 뿐. 그에 비해 브레다 소위의 흑말들은 거의 전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고스란히 체스판 위를 활보하고 있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꽤 흥미로운 접전을 벌였던 편이라, 일방적인 판세에도 불구하고 다들 나름대로 대국의 행방에 집중하고 있다.
창가에 약간 비뚜름하게 기대어 끽연중이던 하보크 소위도 담배를 비벼 끄고 다시 그들의 대국에 관심을 기울였다.

현재 나이트는 이동 불능. 그렇다고 비숍을 함부로 움직였다가는 오히려 저쪽의 룩에게 어이없이 당할 확률이 높음. 폰은 체스판의 저 끝까지 닿아 퀸이 되지 않는 이상은 전력에 별 보탬이 되지 않음. 한 번에 한 칸 이동이라는 무능한 킹 따위 움직여봐야 더 위험하기만 함.

‘명석한 두뇌’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좀 있는 하보크 소위이지만 그래도 명색이 군 장교다. 체스로 전술의 기본을 익히게 만드는 수업을 수없이 들어왔기 때문에, 체스판의 형세를 가늠해서 가능한 경우의 수를 생각하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다. 그가 이 정도까지 파악했으니 대령도 역시 판도를 손쉽게 읽어냈을 것이다.

남은 전력은, 퀸.

자연스레 시선은 체스판 위로 비쳐드는 햇살에 빛나고 있는 백의 퀸으로 향했다. 킹과 같은 크기의, 가장자리에 주름이 잡힌 동그란 관을 쓴 듯한 모습의 하얀 여왕.
체스에서의 퀸은 전력상 가장 중요한 말이다. 나이트의 해괴하다면 해괴하다고 할 수 있는 진행 방향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방향으로 말을 진행시킬 수 있고, 움직이는 칸 수에도 제약이 없다. 그만큼 상대의 퀸을 빼앗으면 전력의 상당부분을 봉쇄할 수 있고, 또 퀸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다면 판세를 휘어잡기는 훨씬 쉬워진다. 물론 폰과 나이트만 가지고도 상대를 손바닥 안에서 가지고 노는 브레다 소위 같은 경우도 있지만, 그건 인간의 경지가 아니니까 패스.
머스탱 대령의 손에서, 브레다 소위의 손에서 이리저리 움직여지는 하얗고 까만 말들을 보며 하보크 소위는 무심결에 작게 중얼거렸다.

…… 마치 우리들 같군.

체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쟁의 축소판이다. 코를 찌르는 화약내와 곳곳에 진동하는 폭음과 죽어가는 사람들의 비명소리, 그리고 진절머리나는 피비린내만 없을 뿐. 체스판 위에 늘어선 말들처럼, 군인이라면 모두 누구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르는 전장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

그럼 과연 누가 어떤 말이 되는 걸까.
아무래도 비숍은 두뇌파인 파르만 준위. 휴리 조장은....... 뭐, 몸으로 때우는 일과는 거리가 머니까 이쪽도 비숍. 책략가이긴 하지만 이미지상 브레다 소위는 룩. 가장 몸으로 때우는 일이 많은 나는 나이트인가.
그리고 무능 대령은 킹.

여기까지 생각하며 하보크 소위는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게 킥킥 웃었다. 상의 주머니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어 다시 피워물고 연기를 한 모금 내뿜었다. 휘말려 올라가 마침내 사라지는 연기를 잠시 윗눈질로 바라보며 다시 생각했다.

그럼, 호크아이 중위님은-

하보크 소위는 흘끗 그녀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무릎에 턱을 대고 잠든 블랙 하야테호를 살살 쓰다듬으며 조용히 앉아있었다. 점점 황금빛을 띠어가는 오후 햇살이 호크아이 중위의 다갈색 속눈썹 위로 빛나며 내려앉았다.

그래, 그녀라면 가장 유능하고 고고한 퀸이겠지.

체스의 퀸처럼 누구보다 유능하게 대좌의 곁에서 여기저기 누비며 그를 보좌하고 있는 사람. 그런 그녀에게 ‘여왕’보다 잘 어울리는 칭호는 없을 것이다.
사실 그녀의 직위만을 놓고 냉정하게 따지자면, 여왕보다는 군주를 옆에서 보필하는 가신이나 기사쯤 될 것 이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어떤 광휘라고 할지, 위엄이라고 할지- 그런 것은 그녀를 여왕으로 승격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녀를 보며 느낄 수 있는 꼿꼿한 광휘는, 표면적으로는 군주의 아래에서 충성을 바치는 심복일지라도 그 이면에서는 오히려 군주와 대등한 위치에서 당당하게 곁에 서 있을 것이라는 짐작마저 가능하게 한다.
그러니까 그녀는 여왕이다.

하보크 소위의 시선은 빛을 발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드는 중위의 하얀 볼께로 옮겨갔다. 그 순간, 머스탱 대좌는 손을 들어 백의 비숍을 쥐고 몇 칸 쯤 대각선 방향으로 이동하여 킹을 노리고 있던 흑의 나이트를 잡았다. 일단 이것으로 체크의 위기는 넘겼다.

“이런, 발등의 불부터 끄자고 주교를 희생하시면 어쩝니까.”

그러나 역시 임시방편일 뿐이었나보다. 브레다 소위는 혀를 쯧쯧 차며 마치 기다렸다는 듯 곧바로 흑의 룩을 움직여 방금 전의 백의 비숍을 체스판 위에서 끌어냈다. 하보크 소위도 속으로 함께 혀를 찼다. 거봐, 내 뭐랬습니까. 비숍을 함부로 움직였다간 룩에게 잡힌다니까. 그리고 브레다 소위는 또 다시 체크를 불렀다. 하나의 행동만으로 두 가지 목적을 한꺼번에 달성하는 그의 지략에 박수를.
이제 정말 퀸을 움직이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궁지에 몰려버렸다. 그러나 움직인다고 해서 승리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움직여도 당할 확률이 높을 정도로 불리한 전세.

체스는 가장 발달된 고도의 두뇌 게임이라는 명칭에 걸맞지 않게 무식한 면이 있다. 어떤 말을 얼마나 희생시키든, 킹만 살아남으면 이긴다. 하나의 말에는 하나가 대응되지 않는다. 몇 개의 말이 하나의 킹과 치환되는 불공평한 등가교환의 장, 참으로 우스운 게임.
어쩐 일인지 담배 맛이 처음 입에 댔을 때처럼 쓰기만 했다. 담배의 맛이나 냄새 같은 것엔 이제 무감해진 지 오래인데.

전장의 승자가 되기 위해 앞으로 당신은 얼만큼의 희생을 치르면서 살아남을 겁니까, 대령.

하보크 소위는 어느새 손가락 끝을 위협할 만큼 타들어오는 발간 불씨를 끄고, 새 담배를 한 개비 꺼내어 입에 물었다. 불은 붙이지 않았다.

당신 곁에 있으면서 당신의 이상에 동참하려 하다 보면, 우리들도 치워지는 체스의 말들처럼 사라져갈지도 모르지요. 당신은 분명 우리들 전부를 등가교환해서라도 앞으로, 또 위로 나아갈 사람이니까. 당신의 야망을 담보 삼아 우리들의 목숨을 저당잡고 있는 거라구요. 그래요, 우리는 그걸 알면서도 당신을 따르고 있으니 할 말은 없지만.

하보크 소위는 다시 시선을 호크아이 중위에게로 돌렸다. 여전히 고요히 앉아만 있는 그녀.

허나- 그렇게 모든 패를 다 내어주고 오로지 퀸만이 남았을 때도, 그 퀸을 희생할겁니까?
당신 곁의 저 아름다운 하얀 여왕을?

대국은 교착 상태로 빠져들고 있었다. 끈기있게 지켜보던 휴리 조장은 코코아를 타오겠다며 자리를 떴다. 파르만 준위도 조금 지루하다는 표정이었다. 빨리 두라는 독촉은 하지 않았지만 브레다 소위 역시 얼른 끝내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비숍을 빼앗긴 이후로 이미 대국의 전세는 뒤집을 수 없는 상태였다.
이윽고 대령의 손이 퀸을 향해 뻗어갔다. 하보크 소위는 쓴웃음을 지었다.

결국엔 여왕을 희생하는 겁니까. 한 번 손을 대면 돌이킬 수 없어요. 당신이 퀸에 손을 대는 순간부터, 당신은 무조건 퀸을 운용해야 합니다. 그것이 룰이니까.
그래도 그대로 나아갈 겁니까?

하보크 소위는 라이터를 꺼내 입에 물고 있던 담배에 불을 붙였다. 붉은 불꽃이 담배 끝을 집어삼키더니 이내 맵쓸한 연기를 내뿜었다. 차마 나오지 않는 어떤 말을 눌러 삼키며, 그대로 창에 다시 기대고 고개를 위로 들어 흰 천장만을 바라봤다. 어쩐지 속이 쓰렸다.
당장이라도 여왕을 희생해 왕을 지키게 하는 일 따위 그만두라고 외치고 싶었다. 그리고 여왕에게 어째서 왕의 곁에 그리도 남아 그를 지키려 하는가 따지고 싶었다. 굳이 그의 곁에 있지 않아도, 아니, 있지 않는 편이 당신은 행복할지도 모르는데. 왜 그런 길을 택한겁니까-.
문득 하보크 소위는 자조적인 웃음을 입가에 걸었다.

……아아, 이런. 이건 되도않는 질투인가.
나는 감히 손도 대지 못하는 그녀를, 그는 당연하다는 듯이 곁에 두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마음 깊은 한 구석에서 시커먼 감정 덩어리가 밀려올라오는데, 그가 그녀를 희생시킬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새삼 상기하게 되어 속이 더 뒤틀리는 기분이었다.
그가 얼마나 그녀를 생각하는지, 어느 만큼의 감정으로 그녀를 대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나라면 그녀를 희생양으로 삼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녀를 곁에 붙잡아 두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 만일 그녀 곁에 있는 사람이 나라면-

하지만 이건 우스운 짓이다. 한낱 체스판에 너무 심하게 감정을 이입시키고 있다. 남들이 이런 생각을 알면 분명히 비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그만하자. 생각의 흐름을 절단해버렸다. 더 이상 깊이 생각하다가는 뚜껑을 덮어 깊이 묻어놓은 그 어떤 추악함이 수면 위로 떠올라 버릴 것 같아서.

여전히 머스탱 대령의 손은 여왕을 집을지 말지 망설이는 채로 허공에 정지해 있다. 이대로라면 퀸을 집을 것 같다.
여전히 호크아이 중위는 한 발짝 떨어진 곳에 앉아 체스를 하는 대좌를 응시하고 있다.
여전히 하보크 소위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

하보크 소위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한숨인지 웃음인지 모를 것이 새어나왔다.
너무나 극명한, 가시적인 감정의 간극들. 무엇으로 치환하여 메꿔야 좋을지 모를 이 거대한.
그는 창가에 기댄 채 눈을 감았다.

그저,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 뿐.

「God, save the queen.」
「신이시여, 여왕을 보호하소서.」


설령 신 따위 믿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후기와 잡담]
로이아이
# by 묘희猫姬 | 2004/11/10 21:26 | 망상[妄想] | 트랙백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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