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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가이도다케루시리즈
2009/08/06   가이도 다케루 - [나전미궁(螺鈿迷宮)] [2]
2009/07/12   한국 가이도 다케루 동맹 개설 [2]
2009/06/25   가이도 다케루 - [제너럴 루주의 전설(ジェネラル・ルージュの伝説)] [2]
가이도다케루시리즈 태그와 관련된 다른 이글루의 글 보기
가이도 다케루 - [나전미궁(螺鈿迷宮)]
다 읽은 지는 꽤 됐는데 원고 기간이 바로 닥쳐서 감상을 못 썼네요. 덕택에 벌써부터 내용 디테일이 가물거리고 있구요 ㄱ-...
아무튼. 개인적으론 가이도씨 작품 중에서 바티스타 다음, 제너럴과 동급으로 잘 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제 개인적인 선호도는 바티스타>제너럴(개선)>>제너럴(전설)>>>>넘사벽>>>>>그 외 다른 작품들 순서였어요) 이야기 구조와 등장인물의 다채로움을 따지자면 오히려 제너럴보다도 위일지도요.

이하 스포일러 만발. 반전 스포일러도 있으므로 아직 읽지 않으신 분은 열람을 권하지 않습니다;


* 가이도씨가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는 사회의 의료 시스템 문제와 다양한 캐릭터, 그리고 크고 작은 사건을 얽어서 짜낸 구조가 제법 정교합니다. 커다란 축이 되는 사건과 인물들이 다층적으로 연관성을 가지는데, 이게 처음에는 보이지 않다가 마지막에 가서 휘몰아치면서 사실 모든 것이 악연으로 얽혀있었다는 사실이 펑 터지는 구조예요. 사실 이런 구조는 클리셰라서 잘못 쓰면 아침 드라마가 되는데, 나전미궁은 꽤 준수하게 썼다고 생각해요. '누구에게나 어두운 과거와 상처는 있다' 스타일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도 그냥 쭉 따라가며 읽을 수 있었으니까요.
끊어지지 않는 악의의 무한 루프. 악연과 인과와 복수. 일족의 몰락. 지나치게 강대한 사회 시스템과 그 속에서 질식하는 개인. 삶과 죽음을 컨트롤하려는 인간의 욕망. 살인과 자살. 이런 비극의 다양한 요소가 얼키고 설켜 인간과 사건의 다채로운 면면이 한 이야기로 묶여 있는 책입니다. 마치 나전의 오색빛처럼.

* 주인공 텐마 다이키치는 왠지 다구치과네요. 좀 맹해보이고 세상 물정 모르는 유급쟁이 의대생. 별명이 언럭키 토네이도일 정도로 운이 없는데다가 미스 도미노 히메미야까지 가세해서 구르고 깨지고 바보짓 하는 탓에 초반은 유쾌 소동극 같은 분위기예요. 뒤로 갈 수록 사쿠라노미야 일족의 뒷얘기와 빈사 상태의 종말기 의료 시스템에 대한 폭로, 사쿠라노미야 병원의 데스 컨트롤과 텐마 살인 미수 등의 얘기가 나오면서부터는 한없이 어두워지지만....

* 일전에 가이도씨 작품에는 몰락형 인간상이 많다고 했는데 나전미궁도 예외가 아니네요. 한 사람이 아니라 일가가 몰락하는데, 여타 작품들이 그래도 떠나는 정도로 온건하게 끝낸다면 나전미궁에선 화끈하게(?) 몽땅 태워 죽여버립니다. 물론 마지막 반전으로 사유리가 생존해있다는 장치가 있지만. 가이도씨 작품에서 애초에 죽기 위해 나온 엑스트라(...)가 아닌 주요 인물이 죽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깜짝 놀랐어요.
떡밥을 뿌려놓고 끝냈으니 언젠가는 새 작품에서 회수할 지도 모르겠어요. (얼핏 쿄쿠호쿠 클레이머에서 회수한다는 것 같기도 하고...? 쿄쿠호쿠 서평을 일웹서 대충 훑어보기만 했던지라 정확하지가 않네요)

* 읽고 나면 왜 제목이 '나전''미궁'인지 납득하게 되더군요. 원래 붕괴 시리즈 3부작으로 기획해서 '사쿠라노미야 병원의 붕괴'로 쓰려고 했다는데 그러지 않길 천만 다행;; 그 무슨 재미없는 제목인가요.
단행본의 홀로그램 코팅 저 옵션이면 돈이 얼마야 이미지의 영향도 있고, 작품 자체에서 등장하는 나전의 이미지도 있어서 책을 덮고나면 한동안 눈에 무지개 빛깔로 빛나는 나전의 방이 보이는 것 같아요. 아 정말 그 흔해빠진 수사 기법으로 이렇게까지 명확한 이미지를 독자한테 전달할 수 있다니, 가이도씨의 이야기꾼 기질이 부러워 디지겠어요.....ㅇ<-<

* 나이팅게일 감상문에서도 썼지만, 가이도씨도 꽤나 알레고리 쓰는 거 좋아하네요. 삶-장미, 죽음-나전, 스미레-사유리라는 삶과 죽음을 나눠 떠맡은 쌍둥이 같은 식의. 하긴 나이팅게일이랑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책이니까요.

* 여전히 캐릭터들은 생생합니다. 주인공 텐마 다이키치, 시풍신보 기자 벳쿠 요우코, 사쿠라노미야 일족(이와오, 하나오, 스미레, 사유리, 시체로 등장하지만 아오이), 시라토리&히메미야 콤비, 메디컬 어소시에이츠의 유키노죠 부녀 등등.
다만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가다가 갑자기 전지 3인칭이 나오는 등 구조적인 결함이 보입니다. 물론 그 부분은 텐마 1인칭으로는 절대 비추지 못할 부분인데 그게 없으면 이야기의 진행과 가속이 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었을 것 같긴 하지만....

* 에도가와 란포상에 넣었다가 1차 심사에서 떨어졌다는데 그럴 만도 했어요. 미스터리로 분류하기엔 참 애매한 작품이거든요. 사실 가이도씨 작품 중에 제대로 미스터리 요소가 있는 건 바티스타랑 나이팅게일, 청공미궁 정도일까요...? 그나마도 후자 둘은 미스터리로서는 솔직히 실격. 누가 범인인지 뻔히 보이고 범인이 밝혀지는 과정이 서투르고 재미없어요. 넴 제가 좀 가이도 선생 빠까입니다...

* 이와오 선생이 태평양 전쟁에 참전했다 살아 돌아왔다는 설정인데, 중간중간에 나오는 전쟁 시절 이야기만 가지고는 가이도씨의 역사 의식이 어떤지는 좀 판단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전범국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반성한다기보다는 그냥 일반인이었던 이와오 선생이 남방 전선에서 생지옥을 보고 왔다, 정도의 언급 뿐.
사실 뭐 대다수의 전후 세대 일본 작가들의 태평양 전쟁과 그 앞뒤 역사에 대한 인식이 지극히 피상적이라는 건 기정사실이라 별로 기대하지도 않습니다만. 왜곡이나 안 하면 다행이지.

* 반면 다카시나 병원장을 필두로 한 토죠대와 사쿠라노미야 일족의 헤키스이인 사쿠라노미야 병원의 반목은 자칫 공허한 시스템 담론으로 그려질 수 있는 걸 피부에 와닿는 생존 투쟁으로 그렸어요. 가이도씨 작품은 의료인들 사이에서도 '의료계의 [인간들의 집단]으로서의 면모와 공기를 생생하게 그린다'는 평을 듣고 있으니, 역시 작가 본인이 괜히 의사가 아닌 거겠죠.
맨날 속이 시커먼 너구리 원장이라고 말은 했지만, 싱글싱글 웃으며 자기 밑의 사람들(다구치, 하야미, 키요카와 등등)의 뒤통수를 치는(...) 일 이외의 일에서 정말로 '토죠대 병원의 보전을 위해 시커먼 속으로 일을 획책하는' 다카시나 원장은 이 책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나온 게 아니었나 싶어요. 그것도 어떤 정당성이나 명분보다는 이기적 생존심의 함량이 높은 사유로 움직이는 경우는 더더욱.
그렇지만 그런 모습이 싫지는 않아요. 시라토리도, 다카시나 원장도, 사쿠라노미야 일족도 모두 자신과 자기가 소속된 곳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싸우는 모습은 외려 그들의 캐릭터에 깊이와 인간미와 현실성을 더해주는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 일단은 여기까지. 재독을 해야 뭘 좀 더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원서는 한 번 읽고 나면 발췌독이 아닌 이상 다시 읽기는 싫지 말입니다...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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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도다케루시리즈, 나전미궁
# by 묘희猫姬 | 2009/08/06 20:35 | 감상 | 트랙백 | 덧글(2)
한국 가이도 다케루 동맹 개설

질질 끌고 있다가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한국 가이도 다케루 동맹! 위는 200*40짜리 배너입니다. '사쿠라'노미야를 배경으로 하는 '메디컬' 물이라는 함의를 담았습니다. .........나, 나름대로요...

동맹 이름은 따로 없고 썰렁하게도 그냥 KAIDOU TAKERU UNION 이구요 ^ㅂ^; 2차 창작물이 없어도 가이도씨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등록 가능합니다. 게으른 관리인이라 등록 심사 절차 그런 것도 없습니다 (....)

주소는 http://kaidou.xo.st 입니다~
가이도다케루시리즈
# by 묘희猫姬 | 2009/07/12 21:44 | 공지 | 트랙백 | 덧글(2)
가이도 다케루 - [제너럴 루주의 전설(ジェネラル・ルージュの伝説)]
장편인 줄 알았는데 짧은 중편이라 나전미궁 읽던 걸 제껴두고 읽어치웠습니다.
제너럴 루주의 개선에서 실체는 안 나오고 언급만 하던 15년전 죠토 백화점 화재 사건 이야기예요. 사실 책 자체는 이 중편 하나에 가이도 월드 연표나 인물 상관 관계도, 용어 사전 등이 추가된 형태로 이야기보다는 정보 쪽이 더 많아요. 그래서 감상은 그냥 중편에 한해서 쓰겠습니다.

이하 늘 그렇듯 스포일러 만발


* 이하 [제너럴 루주의 전설]은 [전설]로, [제너럴 루주의 개선]은 [개선]으로 표기하렵니다. 타자 치기 귀찮아요(....)

* 그냥 하야미+ICU 사람들만 나올 줄 알았는데 사에코랑 시로사키(+버터플라이 섀도우)도 나와서 깜놀. 게다가 그 죠토백화점 사건이 이쪽 사람들이 직간접적인 원인이 되어 일어난 거였네요. 이런식으로 월드는 또 연결되고~
나중에 끼워맞춘 건지 아니면 개선을 쓸 때부터 생각해뒀던 뒷얘기일지 진실은 가이도씨만 알겠지만요 '~'

* 젊은 제너럴 시건방져!!!! 건방진데 졸랭 귀여워 TㅂT!!!! 그야말로 호랑이 새끼!!!! 하나부사씨는 예상외로 소심하고 수줍수줍한 면이 있어서 놀랐구요. 역시 개선에서의 냉정침착한 모습은 연륜 덕택이었나.

* 전설의 백미는 하야미x하나부사인 듯. 초반에 옥상에서 땡땡이치는 하야미 잡으러 하나부사가 여기저기 찾아다니는 장면에서 숑가죽네!!!!를 외쳤어요 허억허억허억. 유능한데 땡땡이 상사x잡으러 다니는 깐깐쟁이 부하라니, 로이아이서부터 리다아란까지 언제나 제 노멀 커플링 스트라이크존에 박힌 구도란 말이죠 이거!!!!!!! 가이도씨 애꿎은 부녀자 좀 고만 잡아!!!!
아 덕택에 이 커플로 뭔가 해보고 싶어서 근질거리는데 딱 떠오르는 건 없네요; 어쨌든 전설 덕에 커플링 애정도가 확 상승했으니 (사실 원래도 좋아하는 가이도 월드 커플링 2위였긴 하지만...) 언젠가는 뭔가 내놓을 수 있겠죠.

* 네코타가 하나부사한테서 립스틱 강탈하면서 한다는 말이, '있지, 미와쨩, 하야미 선생이 널 좋아한다네? 그래서 말인데 이제부터는 초긴장 상태가 될 테니 자기를 지탱해줄 부적이 필요하다고 그러네? 그런 걸로 제일 효과가 좋은 건 사랑하는 사람의 소지품이지. 그니까 립스틱 좀 줘 ^ㅂ^' 였어요.......................................
당연히 하야미는 의자에 앉아있다가 굴러 떨어질 뻔 하고 하나부사는 얼굴 새빨개지고....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왜 이래들!!! 쥰내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전설 읽고 개선을 잠깐 다시 들춰봤는데 거긴 역시 암만 봐도 쇼코랑 플래그라서;; 전설을 읽어야만 비로소 하야미x하나부사 플래그를 제대로 이해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외려 하나부사는 하야미의 지도 선생인 세라(世良) 강사랑 뭔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건 블랙페앙 1988에서 나오는 듯.... 으으 학교 도서관에 신청한 건 여즉 주문 상태라 못 읽고 있어요. 조만간 북오프에 갈 생각인데 제발 그때는 상태 좋은 걸로 들어와 있기를.

* 후지와라가 왜 '네코타는 토죠대 최고의 불여우'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심다. 으아~ 하야미를 다루는 솜씨도 그렇고, 마츠이 간호사장의 잔소리를 한 귀로 흘리고 심지어 스무스하게 하나부사에게 떠넘기기까지하는 것도 그렇고....

* 외래 홀을 임시병동으로 만든 게 다구치라... 물론 하야미의 지시에 따랐던 거지만요. 그 수라장 속에서 다구치는 그럼 뭐하고 있었나? 라는 의문을 예전에 가졌는데 이것도 해결됐습니다. 다구치답게 패닉 상태에 빠진 경상 환자들의 말상대가 되어주고 있었더군요. (물론 피가 보이지 않는 홀 안쪽 사무실에 가서 =ㅂ=...)
아 그리고 다구치는 그때도 여전히 귀엽구요... 극락병동에서 20 몇 일 째 당직 서면서 노인 환자들이 주는 거 받아 먹어서 인턴 주제에 살 찌고 있다니 ㅠㅠㅠㅠㅠㅠ 근데 그걸 한 눈에 알아보고 식당서 '다구치 너 살쪘지?' 라고 묻는 하야미도 참..... 그러니까 학생시절은 하야미x다구치가 진리

* 화재 때 죽어가던 사에코를 하야미가 살려놨더군요. 그때 들이마신 연기로 성대가 상해서 이전 같은 목소리가 안 나와서 그거 가지고 사에코가 날 왜 살렸냐고 차라리 죽여달라고 하야미에게 으르렁대는데, 거기에 대고 하야미가 '너 안 팔리는 가수지? 이전 목소리로도 안 팔렸으면 아무 소용 없어. 그리고 죽을 거면 내 눈이 안 닿는 데서 죽어. 어쨌든 난 의사라서 죽는 거 보게 되면 난 널 살려놓을 게 뻔하니까.' 라는 소릴 하더군요;; 그리고 '아 그치만 지금의 그 허스키한 목소리는 꽤 매력적이니까, 그 목소리로 세상에 대한 증오와 한을 담아 노래하면 살게' 라고....; 사에코는 독기가 올라서 '그 말 잊지 마. 이제부터 널 위해 노래하고, 내 노랫소리로 널 졸라 죽일거니까'라고 대답합니다 =ㅂ=... 어이쿠 진정들하세요.
근데 전설에서 그렇게 눈에 핏발 세웠는데 개선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해탈한 신선들의 선문답 분위기... 젊었을 적에 그렇게 이빨 드러냈던 상대방이 서로라는 걸 아는 지 모르는 지 명확히 안 나와있어서 모르겠네요. 사에코의 '난 이 세상의 누군가를 위해서 노래하지만, 하야미 선생을 위해서는 노래하지 않아요' 발언을 보면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은근히 이쪽도 그림이 되지 않나요. 하야미랑 사에코. 미친 바람이 몰아닥치는 세상 속에서 등을 곧게 펴고 그 바람과 맞서 싸우지만 그 강한 모습이 오히려 외롭고 처연해보이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커플링적인 의미보다는 (사실 커플링으로는 애증의 시로사키x사에코 쪽이 좀 더 취향) 그냥 둘을 나란히 놓아보고 싶어져요. 근데 이미 원작에서 다 해먹어서 할 게 없더군요 쯥....ㄱ-) 접점이 생기는 시간이 무척 짧기도 하고.

* 사에코가 하야미에게 '남자주제에 립스틱이나 바르고, 변태 자식'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제너럴 지못미.... 아니 원래 하야미도 저항했다구요. 했어요. '미쳤어요?! 내가 오카마도 아니고!!!' 하면서 저항했단 말이죠. 근데 상대가 네코타인 걸요. 별 수 없어요 (.....)

* 어쨌거나 제너럴이 좋은 분은 필독. 오피셜 팬북에 들어가는 글이라 그랬는지 스핀오프라면 역시 이래야지, 싶게 서비스 만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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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도다케루시리즈, 제너럴루주의전설
# by 묘희猫姬 | 2009/06/25 16:25 | 감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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