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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묘희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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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일본 여행 가서 사온 가이도 다케루의 [빛의 검](하야미 일당의 의대생 시절 얘기)을 어제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간단하게 한 줄 평을 하자면, 지나친 기대는 역시 금물이야 =ㅅ=. 입니다. 이하 대충대충 포인트 감상. 스포일러 있습니다. * 제목의 히카리가 히라가나로 써 있던 이유는 그 히카리였기 때문인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사히나 히카리'라는 검도 먼치킨(?) 여자애가 나오거든요. 얘도 이름을 히라가나로 쓰는지라. 진실은 작가님만이 아시겠지만요. * 이 소설에서 제일 비중이 큰 건 하야미/키요카와/다카시나 원장(이때는 아직 강사지만)입니다. 다구치&시마즈&하야미의 좌충우돌 시트콤 의대생 일기를 기대했던 저로서는 쫌 실망....orz 이잉 너무 적게 나와욧!!! 그래도 시마즈가 유도부였다든지(어울린다....너무 어울려....), '시마즈-우등생, 하야미-외과만 우수, 다구치-몽땅 땡땡이' 라는 얘기가 나와서 답다 다워!!!! 하고 데굴데굴 구른 것 등등 사소하지만 즐거운 정보도 있었으니 그걸로 됐지요. * 처음에는 키요카와도 하야미도 의취기 대회 우승을 못해서, 잉?? 뭐야?; 했는데 뒤에 가서 승부가 가려지네요. 1년에 한 번 있는 대회라니까 당연히 작중에서 한 번만 나올 줄 알았는데 2년 정도에 걸친 얘기였어요. 결과는 뭐, 안돈 말대로 중요한 승부에 약한 하야미가 집니다. 사회와 인생에선 결국 키요카와처럼 약삭빠르고 요령 좋은 놈이 윗자리를 차지하는겨. 라는 고약한 진리를 그려내고 있는 것 같아서 참 씁쓸했습니다. 아으아 그치만 가만히 있었으면 우승했을 상황에서 곧게 서서 '대표전을 요청합니다' 라고 선언하는 하야미에는 소름이 쫙.... ㅠㅠㅠㅠ 아아 제너럴 제너럴 제너럴!!!!!! ㅜㅜㅜㅜㅜ 제너럴의 싹은 이때부터였구나 ㅠㅠㅠㅠㅠ 키요카와가 당신보고 바보라고 했지만 난 당신의 그런 바보같은 부분이 좋아 ㅠㅠㅠㅠㅠㅠㅠ 나 아니라 다른 누구라도 그럴거야 엉엉 ㅜㅜㅜㅜㅜㅜㅜㅜ 우승 못 했어도 괜찮아 ㅜㅜㅜㅜ * 싹은 이때부터...라고 하니 생각나는데, 다카시나 흑막설은 빛의 검으로 인해 빼도박도 못할 오피셜이 됐네요. 아놔 이 너구리 아저씨 ㅠㅠ;;; 키요카와의 부탁을 교묘히 이용해서 재능의 낭비(....) 키요카와가 달아날 구석 싹 차단하고 의취기 대회에 정신차리고 집중하게 만들고, 하야미를 슬슬 도발해서 정신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다니 무서운 사람;;; 이때까지만 해도 하야미는 그렇게 막나가는 폭군 스타일은 아니었단 말이죠;;; 후배들에 대한 책임감도 강하고 (너무 강해서 오히려 그거에 발목을 붙들릴 정도), 챙겨주고. 저 의취기 대회 때문에 다카시나한테 정신 개조(...)를 당해서 그렇게 된 거지. 다카시나의 도발 때문에 자기 실력 닦으려고 부원들을 키요카와 시로(키요카와 고로 동생...)한테 맡기고 방치 플레이 하거든요; 키요카와 고로가 '동생을 잘 키워줘서 고맙다' 라고 하니까 '난 기른 적 없음, 지가 멋대로 자란 거지' 라고 하고....ㅇ<-< 제너럴 특유의 알아서 부딪치고 깨져가면서 배워라, 하는 방침이 이때부터 시작;; (그런 의미에서 첫 모르모트였던 시로 지못미ㅜㅜ) 제멋대로 장군의 기초가 닦인 다음 풋내기 의사로서 사회에 뛰어들어 한창 밑바닥에서 구르고 있을 때 죠토백화점 화재와 맞닥뜨린 제너럴은 또 어땠을지.... 궁금해집니다. 제너럴 루주의 전설을 역시 빨리 읽어야겠어요. * 그렇지만 하야미-키요카와의 의취기 대회에만 집중하든지, 하야미 일당의 의대생 생활에만 집중하든지. 둘 중 하나만 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오히려 구성이 어영부영해진 감이 있어요. 중간 중간 토카이 교수랑 다카시나 교수와 관련된 얘기들도 언뜻언뜻 나오는데, 이것도 좀 사족처럼 느껴졌구요. 제가 아직 블랙페앙 1988을 안 읽어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지만. 물론 수술실 실습에 나갔다가 피를 직빵으로 맞고 졸도하는 다구치는 귀여웠습니다 (....) 하지만 거기다가 대고 '넌 네 길을 가라. 일본 외과는 내가 걸머지고 가겠다' 라고 말하는 하야미는 촘 웃겼어요 ㅠㅠㅠ; * 아아 정말 진 왈츠 때부터 생각한 거지만, 전 키요카와한테 별로 정이 안 가네요 ㅇ<-< 진 왈츠 때는 별 생각 없음에 가까웠는데 빛의 검 읽고서 오히려 더 비호감 쪽으로 기울었어요..... 개그로 마구 망가뜨려주면 재밌을 것 같긴 한데 진심으로 애정을 줄 수는 없을 듯. * 서장과 종장 부분은 왠지 고전 소설을 보는 듯한 기분이.....; 작가가 개입해서 논평을 하는 형태였거든요. 이리하여 테이카대의 복룡 키요카와 고로는 그 이후로도 어찌저찌하고, 토죠대의 맹호 하야미 코우이치는 어쩌고 저쩌고 했다. 하는 식으로. 이런 기법은 사실 미묘하게 촌스런 감이 있지만.... 뭐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청춘소설이니 패스하죠. *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 시리즈의 팬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초반이 검도 얘기 뿐이라 좀 지루한 감이 있는데 후반부에서는 가이도씨 특유의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빠른 전개가 회복됩니다. 저 사실 이거 지하철에서 마지막 부분의 십 몇 페이지 읽다가 내릴 정거장 지나쳤어요......OTL * 일단은 여기까지. 또 생각나는 게 있으면 추가합니다.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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