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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묘희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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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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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렛츠 리뷰 당첨! 월간 판타스틱 08년 10월호입니다. 판타스틱은 창간 당시부터 소식은 알고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처음 실물을 접하고 읽은 건 지난 8월이네요. (가이도씨 단편이 실려서...) 꽤나 매니악하면서도 충실한 잡지구나, 싶었습니다. 일단 외적인 측면부터 리뷰 들어갑니다. 1. 중간에 9월호는 안 사서 이번호부터인지는 어쩐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표지 재질이 바뀌었습니다. 무광코팅+로고만 부분 유광 코팅이었는데 이젠 그냥 유광코팅이네요. 불경기라서 인쇄 옵션을 줄인 걸까요. (....죄송합니다 요새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동인지 옵션 맛을 알았더니 이런 것만 보고 있어요;) 2. 그러나 가독성은 떨어집니다. 전체적으로 컬러 페이지든 2도 인쇄 페이지든 상당히 레이아웃에 신경 쓰고 독특함을 표방하면서 공을 들였다는 게 눈에 보이기는 하는데, 가독성이 정말 떨어집니다. 검은 바탕에 흰 글씨 등 어두운 배경+밝은 글씨라는 조합은 장르 문학스러운 느낌을 주기에는 좋은 배색일지 몰라도 독자를 위한 배색은 아니라고 봅니다. 단순히 폰트 크기가 작다는 점이 문제가 아니라(제가 어지간해서는 글자 작다고 불평하는 인간이 아닌데도 말이죠) 여백을 지나치게 쓰고 레이아웃이 전체적으로 산만합니다. 특히 이미지의 배열이. 사진 설명과 이미지 배치가 너무 따로 놀아서 이거 도대체 어디서부터 눈길을 줘야 하나, 하는 난감함이 밀려올 정도예요. 독특하고 심미적인 디자인도 좋겠지만, 일단 잡지의 제 1 목적은 '독자들에게 읽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잊지 말아주었으면 합니다. 3. 이건 이번 호만의 문제인 것 같은데, 2도 인쇄 페이지(보통 소설이 실리는 페이지) 색 선정 미스로 보입니다. 형광 연두라니요;; 아무리 중단편 위주라지만 소설이니만큼 어느 정도 시간을 들여 읽어야겠는데, 펼치기만 해도 눈에 피곤이 몰려오는 색입니다. 지난 8월호의 민트 블루는 괜찮았는데 말이죠. 그리고 내적인 내용 리뷰. 1. 기사 중 재미있게 읽었던 것은 미국 드래곤 콘 기사, 요코미조 세이시 특집, 진산 인터뷰였습니다. 미국 드래곤 콘 취재 기사: 아무래도 거리가 먼 미지의 세계같은 쌀나라 덕행사의 특성에 대해 알 수 있는 한편 전 세계 어디나 덕후들은 똑같군.....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준 기사였구요 ^ㅂ^;; 요코미조 세이시 특집: '요코미조' 세이시든 '긴다이치' 코스케든 이젠 그냥 성장하는게 원래대로 돌아오는 지름길이다 싶은 추리 만화와 매번 싸돌아다니며 대량 살상을 유도하며 유급도 안 당하는지 신기한 추리 만화(...)를 통해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요. (악마의 공놀이 노래 같은 건 왠지 제목 어감이 맘에 들어서 기억하고 있었지만) 기사를 읽고 나니 요코미조 세이시도 한 번 쭉 섭렵해봐야지 싶습니다. 진산 작가의 책은 읽지 않았지만 마님 되는 법이나 남편인 좌백 작가와의 에피소드에 대한 이야기를 좀 들어서 호기심이 있었는데, 이번 인터뷰로 책도 한 번 찾아 읽어볼 마음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책을 읽어보고 싶게 한다'는 목적에 충실한 기사들이었다고 봅니다. 다만 쓴 소리를 좀 하자면, 아무리 장르문학 잡지라지만 '오덕후'니 하는 은어 사용은 자제해줬으면 합니다. 차라리 본래 용어인 오타쿠라고 썼으면 괜찮았을텐데.... '장르문학 좋아한다=덕후'라는 등식이 꼭 성립하는 것만도 아닐테니 저 용어가 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독자들도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판타스틱이 겨냥하는 독자층이 비교적 특정되어 있는 편이기는 해도, 기본적으로는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상대하는 잡지 아닙니까. 상업지이며 공적인 매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은어의 남발은 별로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2. 실린 소설은 앞을 못 읽은 연재작이 아닌 이상(전 시리즈의 경우 앞 이야기를 모르면 그냥 안 보고 말겠다 주의자라서;;) 다 읽었습니다. 진산-그릇과 시인 이야기 : 배경이 특정되지 않은 (흔히 말하는 동양풍/서양풍의 범주에서 좀 벗어난) 데다가 판타지라고 해야 할 지도 약간 모호한 단편. 눈을 떼지 못하고 읽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단편은 이래야 제맛이죠. 창작자와 피안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두고두고 되씹어볼만한 이야기였구요. 츠츠이 야스카타- 꿈의 검열관 : 사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원작 소설을 읽고 츠츠이에 대해서는 엄청 실망했는데, 이 단편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요즘 읽어제끼고 있는 호시 신이치의 SS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 은림-할티노 : 고풍스런 중세 판타지, 전설과 저주, 심장이라는 소재는 제법 취향이었지만.... 글쎄요. 왠지 글 전체로 놓고 볼 때는 제 취향에 미묘하게 모자란 느낌. (뭣보다 용어 작법이 거슬려서요. Heartlost가 어째서 '하츠러스'입니까. 일본식 발음도 아니고.) 3. 만화 파트는 단편 하나와 디오티마 연재분. 디오티마는 얼른 다음 단행본을 내주세요....ㅇ>-< 전 단행본파란 말입니다 흑. 4. 제발 스포일러 표시는 좀 기사 상단에 '크게' 써주세요......orz 깨알같은 글씨로 스포일러 경고 적혀 있으면 있으나마나입니다. 저야 스포일러 당해도 어 그래? 그러고 태연하게 읽거나 보고, 심지어 때론 일부러 찾아보기도 하는 인종이라 크게 상관은 없었지만 이번 호 기사에서 이것저것 스포일러 참 많이 당했거든요;; 책 꼼꼼히 읽는 편인 저조차도 나중에서야 스포일러 경고 표시를 발견했을 정도이니 이건 표기에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저런 따가운 소리를 쓰기는 했지만 그래도 풍족하게 잘 읽었습니다. 얕고 편협한 취향인 제게 다양하고 좀 더 심도 있는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좋은 창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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