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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 머스트 고 온~ 음..
by 묘희 at 11/26
헉 일부러 훼이크도 쳤던 ..
by 묘희 at 11/26
모 사이트에서 저 얘기를..
by AilinLusse at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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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형제 15제 - 2. 불치(不治)
간단하게 발로 휘갈겼습니다. 온리 텍스트. 늘 그렇듯이 본편의 중대 스포일러 있고요. 등급은 전연령. 게다가 이번 건 딱히 여성향도 아니군요.

보시려거든 클릭.


“료, 료!”

실험용 기계에서 간헐적으로 흘러나오는 웅웅거리는 소리와 데이터를 정리하는 키보드 소리, 교수와 의국원(醫局員)들이 나누는 짤막한 대화 소리만 간간이 감돌던 병리학 교실의 차분한 고요를 깨뜨리며 누군가가 요란하게 출입문을 열어 젖혔다. 고함치듯 이름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든 나루미는, 벌컥 열어 젖혀진 문가에 서있는 남자를 보고 미간을 찡그렸다. 황급히 자리에 일어나 급하게 뛰어왔는지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그에게 다가가 쏘아붙였다.

“……매형. 연구중이니까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팻말 못 봤어?”
“료, 닥터 캠벨에게 들었는데 정말이야? ……아니, 닥터 제이슨이었나? 누구더라. 아무튼, 진짜야?”

기류는 어지간히도 흥분한 듯, 나루미의 질타에도 아랑곳 않고 그의 두 팔을 커다란 손으로 붙든 채 연신 앞뒤 맥락도 없는 질문만 던졌다. 미간을 더욱 깊게 찡그리며 기류를 올려다보던 나루미는 이내 연구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고는 재빨리 기류의 등을 떠밀어 연구실을 빠져나왔다. 두터운 출입문이 제대로 닫힌 것을 확인한 나루미는 한숨을 내뱉고, 복도 벽에 기대고 팔짱을 낀 채 입을 열었다.

“매형답지 않게 왜 그래? 할 얘기가 뭔데?”
“진짜냐고.”
“그러니까 뭐가.”

나루미가 한층 짜증 섞인 얼굴을 하자 기류는 그제야 숨을 고르고 평소처럼 낮고 진중한 목소리로 찬찬히 되물었다.

“네가 법의학 교실에서 해부하는 걸 도왔다는 얘길 들었어. 메스…… 움직일 수 있었어? 정말 그래?”

나루미는 ‘그 얘기인가’ 라는 듯 떫은 표정을 지었다. 기류가 ‘정말로 움직였어? 그럼 손도 원래대로 돌아온 거 아냐?’ 라며 재차 조바심치자 나루미는 내키지 않는 듯 느리게 입을 열었다.

“그건 고깃덩어리를 써는 칼이니까.”
“응?”

기류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반문하자, 나루미는 다시 얼굴을 구기며 말을 이었다.

“메스로 사체를 가르는 건, 고깃덩어리를 써는 부엌칼 같은 거야. 수술과는 완전히 다른 거니까, 당연히 할 수 있어. 그것뿐이야. 괜히 설레발치지 마.”
“하지만, 정말 돌아온 것일지도 모르잖아……. 료, 다음 주 화요일의 미스터 존스 심장 이식 수술 내가 집도하는데, 거기에 제 1조수로 들어…….”
“됐어.”

간곡하게 설득하려는 기류와 달리, 시니컬한 표정으로 일관하던 나루미는 냉랭한 목소리로 그의 말을 끊어냈다. 그의 시선은 희미하게 봉합 흔적이 남은 오른 손목을 향하고 있었다.

“……이건 말야. 무슨 짓을 해도 고칠 수 없어. 절대.”
“료, 희망을 버려선 안……!”
“이제 그만 좀 해!”

나루미가 언성을 높이며 기류의 말허리를 잘랐다. 주먹 쥔 오른손의 하얀 피부 위로 붉고 푸른 실핏줄이 유난히 도드라졌다. 이내 문 너머를 의식하고 목소리를 낮췄지만 신경질적으로 가시가 돋친 나루미의 목소리에는 막 끓어오르는 듯한 짜증을 억지로 억눌러 삼키고 있음이 적나라하게 묻어나왔다. 나루미는 나직하게, 그러나 싸늘하게 말했다.

“이 손은― 내가 평생 안고 살아갈 불치(不治)야. ……매형은 죽어도 이해 못하겠지만.”

기류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입을 다물었다. 고개를 숙인 기류와 먼 바닥으로 눈을 내리깐 나루미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이 내뿜는 우울한 더께가 진득하니 들러붙는 것을 뿌리치기라도 하듯, 나루미는 ‘용건 끝났지? 돌아가. 아무 상관없는 연구실에서 어슬렁거려도 될 만큼 한가한 사람 아니잖아, 매형은.’ 이라며 돌아서서 연구실 문을 열고 되돌아 들어갔다. 그는 기류에게 등을 돌린 채 손잡이를 놓았다. 천천히 닫히는 문 사이로, 나루미는 어딘가 긁혀 생채기가 난 듯 까끌한 목소리로 들릴 듯 말 듯한 중얼거림을 내뱉었다.

“부탁이니까, 이제 더 이상 희망 고문은 하지 마.”

기류는 퍼뜩 놀라 고개를 들었으나 나루미는 이미 문 너머로 사라진 뒤였다. 굳게 닫힌 문 위로 매정하게 출입금지를 명하는 팻말만이 열없이 흔들렸다. 그는 그 자리에 선 채 흔들리는 팻말이 그려내는 반원의 궤적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최면술처럼 허공에 그려지는 반원에서 눈을 떼자, 잰걸음으로 자신의 자리를 향해 걸어가는 나루미의 뒷모습이 출입문의 작은 창문 위로 설핏 비쳤다. 나루미의 가느다란 인영(人影)이 나란히 늘어선 실험대들의 뒤로 돌아가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던 기류는, 바닥이 보이지 않는 검은 샘에 묵직한 돌을 달아 내린 듯이 먹먹한 마음을 안은 채 무거운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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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 본편을 휘적휘적 발췌독하다가, 문득 나루미가 해부(부검이라고 해야 할 것 같지만 일단 본편 번역이 그리 되어있으니)를 한다고 하는 부분에서 '어 그럼 메스를 쥐긴 쥐는구나... 수술처럼 섬세한 움직임이 필요한 걸 못하게 된 것 뿐인가' 하고 생각하다가 망상이 갑자기 촤라락 펼쳐져서; 발로나마 한 장면 써봤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것을 잃고 그 상실감을 평생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 나루미에게 있어선, 손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 원인을 찾던 각종 검사들은 희망 고문 밖에 되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끝에서 기다리던건 실망, 체념, 그리고 아마도 분노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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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수술팀의영광
# by 묘희猫姬 | 2008/02/27 01:34 | - 매형제 15제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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