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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일부러 훼이크도 쳤던 ..
by 묘희 at 11/26
모 사이트에서 저 얘기를..
by AilinLusse at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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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 프린세스 츄츄 온리전~Ever After~ 후기.
대단원의 막을 내린 뒤에도 언제까지고 영원히 이어지는 이야기,
그 이야기가 우리의 손으로 막을 올린 무대 위에서 다시 살아난다!


후기를 쓰기 전에 작년 이맘때 썼던 온리전 후기를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제 후기를 제가 벤치마킹한다는 건 좀 웃기지만;;대체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풀어야 할 지 감이 잡히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한참 읽고 또 한참 멍하니 생각하다가 이제서야 미진하나마 사진과 함께 후기를 씁니다.

같지만 또 다른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때의 열정과 두근거림은 그대로, 하지만 시간도 장소도 내용도 달라진 이야기.

기나긴 이야기를 들어주시겠습니까?

오전 10시 반까지 모이라는 공지에, 헤니히님과 중간에 접선해서(이번에도 또 세 보따리 가득인 짐을 거들어주셨습니다 ㅠㅠ 싸랑해요 헤니히님) 종로구민회관으로 향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30분전에 회장에 들어가서 일 시작할 수 있었을텐데 저희 앞쪽에서 쓰던 사람들이 시간 제대로 안지키는 바람에....-_-+ 11시에서야 회장에 들어가 부랴부랴 일을 시작했습니다. 구관 전시쪽으로 좀 문제가 있기도 했고 저는 전시물+제 부스 준비+전체적으로 책상과 의자 이동+이벤트용 음향 사전 체크 등등으로 정신없이 1시간을 보냈습니다. 원래는 개장 전에 코스프레 의상으로 갈아입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그럴 여유가 안 생기더라구요;;




그리하여 완성된 회장 내부의 모습입니다. 일부러 이거 찍으려고 18-200 줌렌즈 마운트 해서 1kg 가까이 나가는 D80을 들고 갔어요 (....) 다른 짐까지 합해서 어깨 빠질듯한 고통을 감내하며 가져간 보람은 있구나T∀T
1회때에 비하면 엄청나게 넓어진 공간을 자랑합니다. (물론 광각으로 촬영한지라 왜곡이 좀 더해져서 그렇기도 하지만요) 위쪽 사진은 일부러 빅 사이즈로 잘랐으니 클릭해서 봐주세요.



회장 한가운데에 전시했던, 주희씨가 만든 교회탑 모형과 구체관절 인형들의 코스프레입니다. 이번에는 교복 버전으로, 여자 의상은 제가, 남자 의상은 린님이 만들었습니다. 그럴듯해보여도 사실 제가 만든 것들은 뒤집어보면 무진장 허술해서 orz;;; 여러모로 생각했던 것 만큼의 퀄리티가 안나와서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다들 재밌게 보고 가주셨으니 그걸로 오케이 '~'



그리고 이것이 교회탑 안에 있던 문제의 기고.... 이런 걸 만들다니 갬흘이라니까요 ㅇ<-< 저 위의 원고는 실제로 읽을 수 있었으나 과연 안드로메다 굇수가 쓴 글 답게 무슨 의미인지 파악할 수 없는 매우 난해한 초현실주의적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이건 개장하고 나서 한참 뒤에 찍은 사진이지만.... 아무튼 회장 안쪽에서 앞을 바라보면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앞에 몰려있는 분들은 코스플레이어들을 촬영중.



부스의 한쪽 편. 창문이 커서 햇빛이 참 잘 들었습니다. 사진 찍기도 좋았어요.


그리고 부스들의 이모저모를 좀 더 자세히 찍어보았습니다. 얼굴은 원래 제 방식대로라면 블러 처리로 가리는데, 이번 사진은 별로 그러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부스 참가자분들이 진지하게 회지를 읽으시는 얼굴이라든지, 느긋하게 앉아 회장을 바라보는 모습이라든지, 이야기하며 웃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아서.... 그리고 가급적이면 얼굴이 정면으로 나오는 사진은 피했구요 ^^; 그래도 혹시 불쾌하신 분이 계신다면 말씀해주세요. 수정하겠습니다.



우선 제 부스와 옆으로 월양님. 월양님은 카피본 제작에 정신이 없으시고 ㅠㅠ; (그 날 결국 알테마님과 인연님과 주희씨와 아마도 린님까지 월양님 카피본 마지막 제작 공정에 동원되었다고 합니다...) 사진이 제대로 안나왔네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 와인색 원단은 1회 온리전때 벽에 붙였던 원단을 분양받은(....) 것.

아무튼 제가 판매했던 품목은 딱 예고대로였어요; 그 이상은 시간이 없어서 캔슬. 그리고 편지지는 나름대로는 많이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빨리 매진되어버렸어요 ㅇ<-< 이런 비실용적인거 누가 사겠어~ 하며 만들었는데 사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1월 코믹때 살아가자님께서 슬레 팬픽사를 주변 분들께 팔았다가 판매 분량 모자라 도로 뺏어다 일반 판매를 했다는 소리 듣고 웃었는데, 저도 어제 똑같은 일을 했어요 파하하하 ㅠㅂㅠ; 온리전때 제게 편지지 도로 뺏기신 분들은 2월 코믹때 다시 들고갈테니 그때 사주세요 ;ㅂ; 팬시 하나씩 드릴게요 흑흑;
그리고 AW도 제법 나갔구요. 2월 코믹도 있으니까 이번 겨울만 지나면 아마 대부분 재고는 소진될 듯 합니다. 그런데 일본 부스 참가자분들이 사가주셔서 참...;; 물론 저도 일본 부스의 소설본 사긴 했지만 그건 일어를 대충 읽을 수 있으니까...인데 알기로는 그분들은 한국어 모르신다고 알고 있거든요. 고마움과 죄송함이 교차했습니다;
팬시는 제법 남았지만 2월 코믹에 다시 가지고 나가면 되니까 괜찮아요. (뭣보다 그 팬시는 몇 시간짜리 급조라는 점이 매우 찔립미...ㄱ=;) 디스는 최대한 짐을 줄이기 위해 저렇게 최소화했습니다.


초대형 디스가 인상적이었던 Creamy Lemon 부스. 프린세스 츄츄 메이커 회지 너무 귀여웠어요. 나도 아히루 키우고 싶어....ㅠ_- 그리고 초보 애아빠 화키아의 애환이 ㅠㅠㅠㅠㅠ



Lazy Room 부스도 보이구요. (옆에 메아리 부스인건가요?; 부스 구획이 좀 애매하게 나뉜 탓에 제가 찍어놓고도 헷갈리네요;;)



호숫가의 낚시꾼 앤솔로지가 출전한 ARUKIDS 부스와 Paper Moon, Black Mushroom 부스도 보입니다. 저 크루세닌님 책갈피 못사서 완전 피토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 사러 다닐 정신머리가 없어서 그냥 인연님께 지갑 통째로 맡기고 신간 하나씩 다 사다주세요!! 한 탓에 팬시를 놓쳤어요 으와아아아앙 ㅠㅠ 그래도 재판해주신다고 했으니 그것만 믿고 있어요 으흑ㅠ_- 그리고 여담이지만 저는 저 날 회지 팔아 회지 사고, 회지 값으로만 7만원인가 8만원 가까이를 소모했습니다(.......) 아니 그치만 일본 부스 책이 워낙 많아서;;;



이번 온리전 사진 중 제일 제 마음에 드는 사진이에요. 크루세닌님과 인생유전님, 아리샤인님 부스쪽 사진인데 너무 따스해요. 츄츄 온리전이 어떤 분위기인지 한 컷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어쩌다보니 찍은; 아리샤인님 부스와 사이암님 부스의 상세 모습. 풍족한 회지들이 츄츄에 대한 애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재고전이긴 하지만 아무튼;)


일본 부스도 찍은 사진이 있지만 어쩐지 이런 거에 좀 민감하실 듯 하여 일단 공개는 하지 않습니다. 그냥 살아가자님꼐만 전달해달라고 부탁드렸어요.


그리고 부스 사진 뒤로 비치는 창문의 저것들은 뭐지? 라고 하실 분들을 위해 설명을.
일단 저것들의 정체는 온리전 도우미분들과 스탭들이 가열찬 노가다 ㅇ<-<를 하여 제작한 성벽과 등장인물들의 실루엣입니다. 아이디어 내기는 제가 냈는데, 도저히 그릴 실력이 아니되어 하마님께 맡겼더니 (비툴 커뮤식 화법으로 얘기하자면) 완전 숑가게 아트를 해놓으셔서 저는 피토했구요 ㅜㅜㅜㅜㅜㅜ 아 내가 안하길 잘했어. 라고 진심으로 생각했습니다. 너무너무 섬세하고 아름다웠어요. 아니 근데 1회때의 성벽도 그렇고 우리는 왜 이렇게 노가다성 짙은 인테리어만 생각하는걸까요....ㅠㅠㅠㅠ 뭐 해놓고 예쁘니 됐긴 한데 버릴때 좀 가슴이 아플뿐...T_^

이하 자세한 사진들입니다.


뮤토와 루우. 흩날리는 깃털에 저 우아한 손목선에..... 아아 진짜 너무 아름다워요.



무려 전신!! 아오토아와 츄츄. 정신이 없어서 생각 못했는데 이제 와서 돌이켜보자니 다들 하나씩 챙기실때 츄츄 실루엣가져왔으면 좋았을걸 싶네요. 사진 보니 갖고 싶어져욧 ㅇ<-<



개미핥기씨와 고양이 선생님, 아히루. 하마님의 코믹 센스가 보이기 시작해서....



이 피케와 리리에와 아히루에서 폭발 ㅜㅜㅜㅜㅜㅜ 아 정말 저 표정들이랑 포즈들 어쩔거야!!!! 하면서 보는 사람마다 폭소했어요. 너무 발군의 센스 아닙니까 ㅠㅠㅠㅠㅠ



하지만 역시 최대 염장은 이거겠죠..... 어쩔겁니까 이거 OTL 악악악악 소리밖에 안나옵니다 그저.




윗 사진이 좀 흔들리긴 했지만.... 여튼 회장 앞쪽에서 전시되고 있던 역대 츄츄 부스 디스플레이들입니다. 저렇게보니 다들 정말 가열차게 달렸구나, 싶었어요.


하여간 이렇게 제 부스는 거의 반쯤 팽개친 채 (옆에서 봐주신 인연님 월양님 감사합니다ㅠㅠㅠ;) 사진 찍으러 다니고, 코스프레 옷 갈아입고 오고 잠시 앉아있으려니......... 2시가 되었습니다. 2시. 2시. 2시.....OTL 문제의 이벤트 시간이 된거지요.

이미 다른 분들 후기에서 보고 오신 분들도 계실 듯 합니다만..... 아무튼 그 코스프레 스탭의 깜짝 이벤트라는 것은, 하울 OST 인생의 회전목마에 맞춰 추는 화키아(rein님)와 아히루(저.........ㄱ-)의 이인무였습니다. (+아오토아-주희씨-의 인트로 피아노)

정말 이런 자폭을 할 생각은 없었어요 저도.....ㅠㅠㅠㅠㅠㅠ 단지 전 그냥 그런게 보고 싶다고 생각했을 뿐인데 정신 차리고 보니 제가 하게 됐더라구요. OTL
이 계획을 얘기한건 꽤 오래전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실제 연습 기간은 단 사흘, 하루에 2~3시간 정도씩이었습니다. 이 사흘 동안 정말 오만가지 삽질을 다 했어요. 마땅히 연습할 장소가 없어서 비싸고 넓은 orz 노래방 들어가서 하고, 안무는 몇 번이나 뒤집어 엎었고, 처음 계획은 왈츠였다가 노래와 박자가 사맛디 아니하야 결국 왈츠도 아니고 발레도 아닌 짬뽕 댄스가 되었고, 난 춤을 추는 게 아니라 어기적대고 있잖아!!! 라고 장절하게 좌절하고, 너무 못하고 있다는 걱정에 잠이 안와서 최종 연습일이었던 토요일 새벽 4시까지 혼자 방에 불끄고 이어폰으로 들으며 스텝 연습해보고, 연습하러 나가면서 이동 시간 내내 인생의 회전목마 들으면서 머리속으로 끝없이 시뮬레이션 해보고...... 그렇게 했는데도 당일엔 역시 긴장한 탓에 스텝이 좀 꼬인 부분도 많아서 아쉽습니다. 오히려 앵콜로 코난 8기 오프닝 사랑은 스릴 쇼크 서스펜스 파라파라 댄스를 춘 게 제일 잘 춘 것 같아서 좀 안습ㅜㅜ

그리고 이제 와서 얘기하는 것이지만, 안무의 화키아/아히루의 솔로 파트는 안무가 정해져있지 않았습니다 (....) 다시 손을 잡고 함께 추는 타이밍만 정해져 있었을 뿐, 나머지는 다 알아서 즉흥적으로, 였답니다. 근성도 없는데 준비성도 없는 인간이라 참 면목없습니다;;;;

정말 행사 직전까지도 이런 이벤트가 괜찮은걸까? 용납 될 수 있는 걸까? 하고 고민했어요. 특히 일본분들은 더더욱이요. 그쪽에는 이런 류의 코스프레 팬 문화가 있는 지 없는 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거기에 연습량도 절대부족... 정말 농담 아니고 제 인생에서 이렇게까지 도망치고 싶었던 적도 없었던 것 같아요. 저는 능력 없으니 능력 닿는 만큼만 한다, 대신 절대 책임은 진다 주의자라서, 책임을 내팽개치고 도망간다는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인종이거든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제 책임하의 일은 끝냅니다. 그런 제가 다 던지고 잠적해버리고 싶을 정도였으니...; 기대받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정말 썰렁하고 보기 흉하면 어쩌나 걱정되었습니다.

그래도 이런 춤이나마 즐겁게 봐주신 것 같아서 좀비 여러분의 하해와 같은 아량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나의 아히루는 저렇지 않아!!! 라고 외치실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정신 데미지 입으신 분들도 그냥 레드썬ㅠㅠ; 동영상 촬영도 되어있다고는 하는데 저 완전 불안해요.... 좀비분들이야 넓은 관용의 정신으로 필터링하셔서 봐주실테지만 캠코더님에게 그런 자비와 아량은 없으실 거 아닙니까. OTL 동영상의 공개 여부는 일단 받아보고 린님이랑 상의해서 결정할 듯 합니다.

....아니 근데 준비한 분량은 그렇다치더라도 어째서 그 이후에도 그렇게 회장 내에서 계속 춤이라고 우기며 돌고 뛰고 날았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츄츄버전을 코스프레하신 분까지 합세하시고, 음향기사 페루루님은 계속 어쩐지 들으면 춤춰야 할 것 같은 꽃의 왈츠나 백조의 호수 왈츠 같은거 틀어주시고 말이죠? ㅠ_^
그 날 인생의 회전목마에 맞춘 이인무와 사랑은 스릴 쇼크 서스펜스 파라파라 댄스 이외에는 정해진 안무없이 몽땅 그 자리에서 대충 음악에 맞춰 춘 거였어요. 평소 실력이 다 뽀록난데다가 여러모로 자폭성 실수까지 엄청 해대서 쪽팔려 죽을 지경이었습니다만..... 그래도 즐거웠다고 해주신 분들이 계셔서 조금 정신 데미지가 회복될랑말랑 합니다 흑흑흑;;;

그리고 혹시 코스프레 사진 찍으신 것 있다면 erikokim#naver.com (#은 @으로 바꿔주세요)으로 보내주세요~ 저는 정작 카메라 들고 있었으면서도 코스프레 사진들은 못 찍었네요;
으아아... 일부는 블로그들 타고 들어가서 봤는데, 교복이 몇년 전에; 맞춘 옷이라 지금은 허리 사이즈가 헐렁하게 안 맞기 때문에 핀으로 뒤에서 집었어야 하는데 그걸 깜빡해서 사진에선 허리가 완전 머그컵이네요 ㅇ<-< 어쩔거샤. 여러분 제 허리는 저렇게까지 통짜는 아닙니.....다 (목소리가 작아진다) 아니 뭐 머그컵 아니라고는 말 못하지만 그래도 저 정도는 아닌데 사진에 저렇게 찍히면 좀 ㅁㄷ;ㅣ런ㅇ럼;ㄷ지러;ㅣㄴㅇ러ㅣㄴ아러ㅠㅠㅠㅠㅠ

그렇게 소소한 이벤트들(즉석 가라오케 이벤트도 있었고, 코스플레이어들 촬영도 했고....)이 지나고 폐장 시간에 가까워져와서 이번에도 두근두근 추첨 시간. 경품으로는 배경 원화와 가샤퐁과 원화 컬러 카피북과 26화 콘티...였으나; 컬러 카피북과 콘티는 실종되어서 원화와 가샤퐁만 추첨했어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경품권과 경품이 실종도 그렇고, 가샤퐁 준비 수량이 워낙 많아서 한참동안 뽑고, 저는 뽑는 인원으로 차출되어 나갔더니 아뿔싸 사진이 없구나 뭐 이런 것들;;; 그래도 역시 경품 추첨은 재밌었어요 잇힝.
그치만 전 원화나 배경 카피북이나 콘티가 갖고 싶었는데 ㅠㅠㅠㅠㅠ 집에 두 세트(....)나 있는 가샤퐁이 또 나와서 안습. 게다가 그걸 뽑은게 다름 아닌 저 자신이라는게 더 캐안습 T∀T;;;; 이거 누굴 탓할수도 없고!!!; 결국 안가지고 오고 다른 분께 넘겼습니다.


경품 추첨 이벤트까지 끝나고 또 순식간에 폐장 시간. 부랴부랴 치우고 나와서 종로구민회관 근처의 칼국수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그때서야 깨달은것이지만, 또 다들 점심은 먹지도 않고 그냥 적당히 과자와 음료수로 때우며 폐장시간까지 불타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여 열심히 저녁 식사로 배를 채웠습니다. 대강 20명 정도였던 것 같네요.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신 분도 계시고, 나머지는 다시 고려대앞으로 이동. 서민의 친구 맥도널드(...)에 눌러 앉아서 수다로 부른 배를 소화시켰습니다. 언제 모여도 좀비들의 입담은 굉장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정말 어째 이 좀비 집단은 몇 년간 그렇게 만나서 얘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새로운 얘기거리가 나올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번에도 또 어김없이 배후 인물 인연님에 의해 (....) 3회 온리전 독촉 온리전 감사 RP 연습장이 돌아갔습니다. 진짜 복사라도 해오고 싶을 정도로 수려한 그림들이 잔뜩 ㅠㅠㅠㅠㅠ 저도 온리전 독촉 감사를 위해 일단 그리긴 했지만 역시 그림쟁이가 아니다보니 뭐 그냥 애매한 그림을 그리고 말았습니다;; 여튼 그거 열어보신 살아가자님이 어떤 반응을 보이셨을지가 궁금하네요. 워낙 확신범스럽게 사람 잡는 그림과 멘트들이 가득했거든요 :9

그렇게 즉석 그림과 폭소와 버닝이 난무하는 뒷풀이를 아쉽게 끝내고, 10시경에 맥도널드에서 나와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사진만 대충 컴으로 옮겨놓고 편집하고 한참 회지들을 읽다가 새벽녘에 잠들었습니다. (.....고백하자면 이 맨 마지막 문장은 1회 온리전 후기에서 복사해서 붙였어요. 아니 근데 어쩜 그래 1년이 지나도 변한게 없을까요 제 행동 패턴은 OTL 그대로 복사해다 붙여도 아무 무리 없이 어제의 제 행동이 설명된다는게 참....ㅠㅠ;;)


사진을 정리하면서도 한 이야기지만, 후기까지 쓰다보니 더욱 하루 전의 제가 부러워집니다. 그리고 다시 막을 올린 무대위의 이야기를 누린 그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쉽게 느껴지구요. 막이 내려진 뒤의 이 아쉬움만은 설령 몇 번의 온리전을 반복한다 해도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온리전 준비 기간은 지난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힘들었습니다. 1년 전 그때처럼 격변하는 감정에 휘말려 있던 것도 아니었고, 제 개인적으로 전시나 부스 준비 등은 늘었지만 어째서인지 고생했다는 느낌은 덜하구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조금 위에서 내려다보듯이 관조하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사실 고백하자면 이러한 관조적인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해야 할 일이고 책임이기 때문에 상당히 사무적인 태도로 하나하나 들어오는 일거리를 클리어한다는 기분으로 임했습니다. 1회때처럼 뭔가 하루를 하나의 완결된 예술품처럼 만든다는 창조적 희열에 들떠 마구 달리지도 않았고, 겉으로는 웃고 떠들어도 실상 내면 깊숙한 곳에서는 감정의 동요가 거의 없어서(다시 말해 뭘 해도 동하지 않아서) 솔직히 열정이 식은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벌써 츄츄를 접한지 몇 년이나 지났으니 그럴만도 하지.....라는 생각도 하면서요.

하지만 막상 당일이 되고보니 그렇게 포커 페이스인 척, 사무적인 척 했던 자신이 조금 우스워졌습니다. 이렇게나 프린세스 츄츄라는 작품을, 이 작품을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을,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좋아하면서 무슨! 하고 말이죠. 새삼 이 작품이 제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 나이를 많이 먹은 것도 아니라 이런 말을 하기는 조금 민망하지만, 그래도 프린세스 츄츄를 만난 것은 분명 제 인생에 있어 거대하고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나이를 먹건 그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종영된 지 벌써 4년을 향해가고 있는 마이너 작품의 온리전, 그것도 1회에서 두 번 다시 없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쏟아부어 컨텐츠를 거의 소모한 제로 그라운드의 상태에서 2회 개최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신 주최자 살아가자님을 비롯하여, 사랑스런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담은 스테이지를 준비하느라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은 스탭 및 도우미-헤니히님, rein님, juheeshin님, hippopotamus님, 인생유전님-분들, 온리전의 무대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올려 펼쳐보이신 부스 참가자 분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겨울 추위를 뚫고 회장에 발걸음하시어 그 모든 노력을 웃고 노래하고 이야기하며 함께 즐겨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던 네 시간이라 정말 행복했습니다.


피날레를 거쳐 그랑 피날레, 그리고 다시 영원한 이야기의 무대를 열었습니다.
비록 이후에도 또 다시 이런 기회가 생길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우리들의 이야기를 해피엔딩으로 만들자'고 모였던 그 마음들이 있는 한, 우리들의 무대는 각각의 마음 속에서 제각기 다른 형태로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빛바래지 않는 마음 속의 스테이지는 언제고 다시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진정으로 and they all lived happily ever after 라고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펼쳐 보이리라 믿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여기까지.
프린세스츄츄
# by 묘희猫姬 | 2007/02/05 15:42 | 후기[後記] | 트랙백(1)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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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프린세스 츄츄 ~에버 .. at 2007/02/05 16:09

제목 : 프린세스 츄츄 2회 온리전 <에버 애프터> 후기입니다.
온리전 후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책임자로서 자기 반성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번 온리전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점은 세 가지입니다. 1. 홍보 부족 2. 준비 미흡 3. 물건 좀 흘리고 다니지 말자!!!!!!!!!!!!!!!!!!! 우선 작년에 비해서 방문객이 적었던 것이 마음에 내내 걸리는데요. 팜플렛 판매량이 모자라서 적자가 나는건 그래도 큰 문제가 안되는데(그래봤자 3-4만원이니 제가 처리할 수 있는 선이거든......more

Commented by yu_k at 2007/02/05 16:26
회장 가득히 들어찬 애정이 느껴져요. 디스플레이에서 외부인인 저까지 엄청나게 감격해버렸습니다! 저 정도는 되어야 애정이라고 부를 수 있는거군요!! 다들 실력도 출중하시고, 정말 대단하세요!!
/ 묘희님!!!!!!! 춤!!;ㅁ; 크헝 못 본게 영영 한이 될 것 같은 이 기분은 뭐죠(...)
Commented by 망가진르망 at 2007/02/05 17:32
아히화키 춤...묘희님의 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앙 꼭 봤어야하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흑흑흫그흑흑ㄱ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죽어가는 저)
Commented by 알테마 at 2007/02/05 18:39
묘희님 어제 댄스 너무 아름다우셨어요!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ㅁ;! 눈이 얼마나 호강이었는지 진짜ㅜㅜ 화키아와 아히루 왈츠에, 츄츄와의 이민무에 황홀해서 어쩔 줄을 몰랐답니다! 너무너무 아리따우셨어요!!!
후기 즐겁게 읽었습니다:D 어제 수다 정말 너무 즐거웠구요. 이월 신간도 기대하겠습니다!(웃음) 편지지는... 정신 차리고 갔더니 매진이더군요(...).
Commented by 검은고양이 at 2007/02/05 18:47
우워!! 춤,. 멋지셨어요!! 진짜 보면서 울뻔했어요[...] 우워!! 근데
그게 즉흥 무대였군요[...] 너무너무 잘하셨어요!!
.. 그리고 배경 원화 갈취해가서[?!] 죄송드리옵니다. 으하하하[...]

Commented by 그레이셔 at 2007/02/05 19:16
꺄흙..사진 하나만 퍼가겠습니다ㅠ
Commented by 묘희猫姬 at 2007/02/05 19:32
유크님// 정말 다들 애정만땅이죠 ㅠㅠb 애정 아니면 저런 짓 사실 돈주고 하라 그래도 하기 싫을거예요;
그런거 안보셔도 한은 안남습니다, 에비에비~

망르님// 아니 그런거 안봐도 된다니까요? ㅠㅠㅠㅠㅠㅠ

알테마님// 흐흑 감사합니다 ;ㅂ; 정말 어떻게 보일지 너무 두려웠는데 재밌게 봐주신 분들이 많아서 안심했어요.
히히 2월 코믹때 뵈어용~ 편지지 좀 많이 준비하고 신간 예약 받아서 나갈게요 :D

검은고양이님// 감사합니다 u_u* 즉흥 춤은 아히화키 이인무랑 파라파라 댄스 제외한 나머지 뿐입니다 ^^;
쳇 원화 부럽습니다....ㅠㅠ 아니 근데 어디서 염장질이십니까!! 어흥!

그레이셔님// 어디로 퍼가는지 말씀도 안하시고, 퍼가도 될까요가 아닌 퍼갑니다 라고 일방 통보하신 점, 상당히 불쾌합니다.
게다가 분명히 공지로 '본 블로그의 모든 글과 화상의 무단 도용 및 전재, 트랙백 이외의 방법으로의 외부 유출을 금지합니다.'라고 써두었습니다. 명심해주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月洋MoonC at 2007/02/05 21:06
정말 수고하셨습니다!!;ㅁ;/
정말 묘희님 덕분에 행사 내내 눈이 호강했어요. 막 책 준비 덜 해가서 만인께 민폐끼친 절 어느틈에 찍으시고;; 아름다운 코스프레에 바쁘신 몸으로 도와주신 것까지 합쳐서 감사합니다ㅠ_ㅠ;;;
Commented by rein at 2007/02/05 23:23
사진에 적나라하게 보이는 퍼런 웃도리의 등짝이 민망하군요(......)
고생하셨습니다ㅠ 책 파시고 춤도 추시고 사진도 찍으시고 열심히 활약해주셨군요!!
저같은 구라 화키아와 춤을 춰주셔서 영광이예요. 아히루 묘희 님......u///u
Commented by 아리샤인 at 2007/02/06 12:56
춤 정말 즐거웠어요. >ㅅ<;;;;
동영상은.. 아스카론군이 동영상 편집이 다 되면 알려드릴게요.
그런데 저희 컴퓨터가 캠을 안 먹어서 PC방을 몇 번 왔다갔다 해야 합니다..OTL
그래서 시간이 무지무지 걸릴 듯 싶네요 ;ㅅ;
Commented by 묘희猫姬 at 2007/02/06 13:43
월양님// 저런거라도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그리고 책.... 월양님 굴다리 밑에서 개인 면담 좀 하실까요? ^_^ (.....)

rein님// 저랑 S모님이 사진 보면서 화캬의 S라인이 사진의 숨겨진 뽀인뜨라고 수군 댔....
아무튼 제 억지 계획에 같이 자폭해주셔서 진짜 감사해요 ㅜㅜㅜㅜㅜ

아리샤인님// 아잉 감사합니다 u///u; 동영상....은 덜덜 떨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OTL
Commented at 2007/02/06 14:2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묘희猫姬 at 2007/02/06 14:54
비공개님// 죄송합니다만 글과 화상의 외부 유출은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트랙백 기능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전에는 일부 허용해드린 적도 있으나, 이제 본래 방침대로 허락치 않기로 했습니다. 특히 불펌의 온상인 네이버로의 유출은 사양입니다.
Commented at 2007/02/06 15:2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이슈비케 at 2007/02/06 15:57
춤 추시는 묘희님, 정말 아름다우셨어요! 그 무거운 머리채로 어쩜 그리 사뿐사뿐 춤추셨는지ㅠㅠ 빙글빙글 예쁘게 원을 그리던 머리채는 역시 그 무게 덕분에 정확한 원을 그린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ㅠㅠ 치마도 너무 예쁘게 펄럭거리고 정말 황홀한 춤이었습니다!
Commented by 묘희猫姬 at 2007/02/06 23:10
비공개님// 제 의향을 알아주시고 자진 삭제해주셨으니 더 이상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사진을 다른 분들께 보여주시고 싶은 목적이라면 이 포스트의 주소를 가져가시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회지 구입 감사드립니다. 즐겁게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이슈비케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연습할때 가발의 무게는 고려하지 않아서 저도 당일에 좀 당황했어요; 그래도 그 무게때문에 예쁜 인상으로 남았다니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었네요 호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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