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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묘희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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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다 웬 것들이야?"
학교 앞뜰 계단에 앉아있던 아란웬이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두 팔 가득 두껍고 무거운 책들을 안고 있는 아이던이 있었다. 아이던이 책 무더기를 돌바닥에 내려놓자 털썩, 하고 요란한 소리가 울렸다. 휴, 하고 짧게 한숨을 쉰 아이던은 아란웬의 옆에 와 앉으며 대답했다. "맹랑한 에린의 수호자님께서 친히 대출 명령을 내려준 책." "루시아넬양이구나." 아란웬은 작게 웃었다. 아이던은 두껍고 무거운 책들을 옮기느라 땀이 솟은 손을 탁탁 털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자기는 이멘 마하에서 할 일이 있으니 던바튼 갔다 올거면 빌려다 달라고 하더라. 부탁도 아니고 숫제 명령이라니까." "그래서 근위대장님께서는 꼬마 아가씨의 청을 못이겨 그 무거운 걸 들고 가는 거야?" "별 수 있나. 이후에도 에린의 수호자를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한 건 다름 아닌 대장님이잖아요! 라며 아주 박박 우기는 걸." 아이던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다시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아란웬은 말없이 웃으며 가득 쌓인 책의 책등에 적힌 제목들을 눈으로 훑어내리며 읽었다. "쉽고 맛있는 가정 요리 1000선, 허브와 포션의 길항적 작용에 관한 논고, 최고급 의류 제작 도면, 광물 및 광맥 탐사 백서, 낚시와 정신 수양과 경제적 이윤의 삼각관계……. 이런 다양한 걸 다 읽고 이해한단 말이야?" 아이던은 어깨를 으쓱 해보이며 말했다. "밀레시안이니까. 그들에게 시간은 많으니 뭐든 다 할 수 있겠지. 밀레시안에게 에린의 시간은 순간인 동시에 영원이니까. 원한다면 영원히 언제까지고 살 수 있다는 건 우리들 투아하 데 다난으로선 상상할 수도 없지만." 아이던의 말에 아란웬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문득 눈을 들어 팔라라와 구름이 한가롭게 걸린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들을 보면 가끔 그런 생각을 하게 돼. 만일 그런 영겁의 시간을 살게 된다면, 그 긴 시간 동안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할 지 알 수 없게 되지 않을까? 그들은 영원을 두려워하지 않는 걸까? 에린에서 모든 것을 다 하며 살아간 뒤에는 끝내 무엇이 남는 걸까? 그들은 무엇을 남기기 위해서, 원한다면 영원까지라도 에린에서 살아가고 있는 걸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 사람은 어떻게 됐어?" "그 사람?" 계단 위에 앉아있던 아이던이 문득 묻자, 아란웬은 의아하다는 얼굴로 되물었다. 아이던은 조금 주저하며 다시 말을 이었다. "……리다이어 말야." "아아." 아란웬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말을 짧게 내뱉고 그대로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구름이 흘러가는 푸른 하늘만을 올려다보았다. 아이던도 말없이 그런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마침내 아란웬이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모르겠어. 감옥에서 탈출해 도망쳤다는 이야기까지는 들었지만… 그 이후론 알 수 없어. 죽었는지, 살았는지." "……그리워?" 아란웬은 하늘로 던지고 있던 시선을 거둬 발끝만을 바라보다 세운 무릎에 이마를 대고 중얼거리듯 대답했다. "……모르겠어." ========================================================== ....뭐랄까요 요샌 글도 안 써지길래 이제 좀 가라앉았나 싶었는데 무의식님이 아주 알아서 소재를 던져주십디다? T_^ 위의 내용은 오늘 새벽에 꾼 꿈을 글로 그대로 옮긴거예요. 좀 더 있었는데(대장님과 한담을 나누는 선생님이라든지, 웃는 선생님, 난처해하는 대장님 등등등.....그건 그래도 보고 있으니 행복했어요 ㅠㅠ) 깨고서도 말 하나하나까지 명확히 기억나는 건 저 정도밖에 없군요. 아니 근데 아넬링아 너 언제 대장님을 그렇게 부려먹을 수 있을 정도로 컸냐 ㅇ<-< 나도 좀 그래보고 싶다 응? ㅠㅠㅠㅠ 하지만 아넬은 저기 위의 대화에서처럼 다종다양한 생산직을 찍지는 않아요. 무식쟁이 전사인걸요 ㄱ=;; 걍 꿈이니까 패스. 그리고 밑의 대화는 꿈속에서 제 3자의 시점으로 저라는 존재 없이 그냥 비디오 보듯 보고 있는 순간에조차 막 미치려고 했심다...ㅇ<-< 아아아아아아아앍 이러기야 진짜!!!! ㅠㅠㅠㅠㅠㅠㅠ 카테고리를 좀 고민하긴 했는데.... 잡담으로 할 지 망상으로 할 지 말이죠. 어쨌든 글로 써 놓으면 팬픽션이니까 망상 카테고리로 넣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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