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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묘희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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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한 꿈을 꾸었어.」 「무슨 꿈?」 「꿈속의 나는 강하고 아름다운 여기사였어. 내가 속한 기사단의 단장을 몰래 사모하고 있었지. 그래도 행복해보였어. 기사로서도, 여자로서도. 그런데 어느 날 그 사람에게서 편지가 온 거야.」 「그…… 단장이라는 사람?」 「응. 그 편지에는 붉은 나무 아래에서던가……. 거기서 만나자는 약속이 적혀 있었어. 기쁜 마음으로 달려 나갔지. 그리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어. 그런데 하필 그 날 마족들이…… 참 나, 웃지 말라고. 꿈이니까 뭐가 나와도 이상할 건 없잖아. 아무튼 그때 마족들이 쳐들어온 거야. 결국 황급히 되돌아갔지만 도시는 이미 참담하게 무너졌고, 약속을 위해 나간 자신을 대신해 근무를 서고 있던 친구가 죽었어. 그 남자는 단장으로서의 책임이 있으니 옥에 갇혀 얼마 뒤 사형될 처지에 놓였지. 하지만 그는 부하들의 도움으로 달아났고, 꿈속에서의 나는 그런 그의 행동에 배심감과 슬픔을 느끼고 기사직을 버리고 다른 도시로 떠나버려. 그리고 그 모든 일을 잊으려고 애쓰지만, 정말, 아주 많이 사랑했던 그 사람은 계속 마음에 남아 지워지지 않는 거야. 그 슬픔을 가누기가 힘들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으면서도, 애써 등을 곧게 펴고 눈물 흘리지 않으려는 여자…… 그런 여자의 이야기였어.」 「그것 참, 뭐랄까. 처음엔 나름대로 로맨틱하더니 끝은 결국 비극이네. 반칙이다.」 「그렇지……. 꿈이란 걸 알면서도, 깨어나서 나도 모르게 울어버렸을 정도로 슬프더라.」 「둘은 결국 다시 만나지 못한 걸까?」 「글쎄. 꿈이 늘 결말을 보여주는 건 아니니까.」 「궁금하다. 그 둘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대로 영영 만나지 못했을까, 다시 만나서 행복해졌을까, 다시 만나도 여전히 불행했을까.」 「나도 궁금해. 여자가 느끼던 슬픔과 괴로움이 너무 생생해서 다시 꾸기는 좀 두렵지만, 결말을 볼 수 있다면 그래도 괜찮을 것 같아.」 「흐음…… 그냥 꿈 이야기인데 어쩐지 남 얘기가 아닌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드네.」 「나도 그래. 이상하지?」 원고 쓰다가 안풀리기도 하고 내용 자체도 구질구질해지는 바람에 하 답답하여 끄적끄적. 평행 우주라는 것이 있다면, 그리고 그 평행 세계 중 어느 한 세계에서쯤은 평범하고 행복하게 함께 있는 이 두사람이 본래의 두 사람의 꿈을 꾼다면. 그런 망상도 한 번쯤은 용서가 되는, 덧없지만 조금 위로가 되는 한 여름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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