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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일부러 훼이크도 쳤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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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사이트에서 저 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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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다이어, 아란웬.
어제 망르님하고 MSN으로 불타면서 나왔던 얘기들을 좀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리다이어와 아란웬에 대해서. 글을 쓰면서 어떤 형태로든 표현했던 이야기도 있고, 앞으로 쓸 이야기도 있습니다.
일종의 개인 정리용에 가까워서 그다지 친절한 설명은 아닐겁니다;(말투도 반말투)

마비노기 메인스트림 G2,G3 스포일러 있습니다. 상관 없으시다면 클릭.


* 아란웬이 평기사는 아닐 거라고 막연히 예상은 했지만, 마비 공식홈에 있던 공략 내용을 다시보니 '이멘마하 북쪽 경비 대장 아란웬' 이라는 이야기가 있더라. 그리고 무예에 능한 자 라는 이야기도. 이멘마하의 북쪽이면 상업도시 던바튼과 오스나 사일로 연결되는, 상당한 교통의 요충지인데 (적어도 이멘을 기준으로 보면 그렇다. 이멘의 동쪽은 룬다 던전밖에 없고, 남쪽으로는 아무 것도 없이 삭막한 폐허인 센마이 평원이다.) 그런 사람이었으니 활 개조를 하고 애로우 리볼버 퀘스트를 내줄 정도로 활 고수에 윈드밀 고수(스타일리시 어택 퀘스트)라는 것도 이해가 가는구나.
....근데 리다이어가 아란웬 보겠답시고 맨날 북쪽 지구로 갔으면 좀 웃기겠다 ㅠㅠ 기사단 내의 소문거리 되기 딱 좋네. (그래봤자 악의는 없는 소문거리랄지... 다들 막 따뜻한 눈으로 뒤에서 지켜봐줬을지도;)

* 에스라스의 부하가 필적 위조한 가짜 편지. 이 두 사람이라면 아직도 갖고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속이 쓰렸다. 리다이어는 알고도 차마 버리지 못할테고.(아마도 그게 아란웬이 한 최초의 직접적 애정표현이었을거라 생각한다. 가짜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그렇기에 못 버리겠지.) 아란웬은 모르니까 버리지 못할테고. 다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집어 넣어두고 거의 잊고 있다시피 할 것 같다. 차마 볼 수는 없는데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는 거니까. 가끔 청소를 하거나 하는 와중에 튀어나오면 그거 들고 또 번뇌할 것 같다.
그리고 첩자가 '남녀간의 애정을 담은 편지를 쓰는건 오랜만이라 힘들었습니다' 라고 할 정도면 대체 얼마나 닭털날리는 연애 편지였길래.....; 그 편지 내용 한 번 꼭 좀 보고 싶구만. (근데 다 큰 남자가 낑낑대며 연애편지 위조하고 있는거 상상하면 너무 웃겨 ㅠㅠ)
...하여, 이런 내용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Sincerely Yours와 Yours Ever다. 단편 연작. 회지에 실을지 이글루 공개 할지는 미정.

*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좀 웃긴다. 아니, 보통 그렇게 한쪽이 보낸 편지를 받고 약속 장소에 가면 보통은 '절 불렀습니까' 라는 류의 인사는 자연스레 건네게 되지 않나?; 그렇게 묻고서 '아니 내가 아닌데' '그럼 누가?' 라고 했으면 금방 가짜라는 걸 눈치챌 수 있을 것을.
..............랄까, 그런 확인을 해보는 것 조차 까먹을 정도로 만나서 마냥 좋았던거야, 거기 둘? OTL 진위 여부도 확인 안해보고 칠렐레 팔렐레 가이레흐까지 뛸 정도로 그렇게 좋아 죽으려고 했어? ㅠㅠ

*....그치만 그 정도로 리다이어한테서 사랑받고 있었다니 아란웬 선생님 초 부럽다ㅠ_ㅠ 망르님과 둘이서 '아즈씨 저한테도 연애편지 좀 주셈, 그러면 팔라딘 수련 바리 던전 뺑뺑이 522바퀴도 돌게염?' '용도 다 잡을 수 있어염?''잠입 그까이거 5초안에 해보일게요, 연애편지만 주세요 ㅠㅠ' 같은 소리나 하고 있었다...orz 이것이 정진정명 파슨심.
게다가 화이트 데이 사탕 얘기 나왔다가, '고기 조각 2만골드 어치나 먹고도 이 아저씨가 특별한 사탕 안 뱉었어요!!' 라고 내가 말했더니 망르님과 내가 그 뒤 동시에 '특별한 사탕은 아란웬한테만 주는걸까요' 라는 요지의 얘기를 타이핑해서 안습 싱크로 ;_;
아니면 프라이스 RP나 아란웬 RP라도....ㅠㅠ 리다이어/아란웬이 되어서 RP로 던전 한 번 돌아볼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 으흐흐흑.

* 앤드, 도대체 에스라스의 첩자가 '리다이어랑 아란웬이 서로 좋아한다카더라' 소문을 이용해서 함정을 팔 정도면, 대체 어디까지 소문이 퍼져 있었던건가? ㄱ- 서신상에서는 그냥 그런 소문이 돌고 있다. 라고만 나와 있어서 범위를 짐작할 수가 없다. 기사단 내에서라면야 뭐 기사들의 심심풀이 안주거리 삼아 그런 가십이야 충분히 돌 수도 있지만, 만일 이멘마하 내부....라고 하면..... 그건 좀 웃기겠다 orz 도대체 뭘 얼마나 티내고 다녔으면 동네방네 소문나? ㅠㅠ 근데 둘이 그렇게 티내고 다니고서 정작 둘만 서로 모르고 속태우고 있었던 거다.... 둔해도 어쩜 그렇게 둔할수가 있냐 그래. 막 둘이 일 때문에 같이 지나다니면 뒤에서 수근수근수근 거리는 무리들이 있었다든지, 고백 날짜는 언제쯤일것인가를 놓고 판돈 거는 무리가 나왔다든가.... 그런 기사단의 일상도 막 떠오른다. 근데 솔직히 이런 평화롭고 시시껄렁한 일상 생각하면 속만 쓰려진다. 그 모든 것을 단 하루만에 빼앗겨 버린 사람들을 생각하면.

* 물론 그 나이에 기사단장직/정식 기사(대장의 직위까지)의 위치에 오른 그들이니까, 아마 10대와 20대 초반은 훈련 훈련 훈련 전투 전투 전투로 점철되어 있었을 것이다. 당연히 연애질할 여유도 생각도 없었겠지.그러니까 연애 감정에 대해 둔한 거고.
.....라는건 둘이 서로 첫사랑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거다 ㄱ- 사실이 어땠는지는 나도 알 수 없지만. 만일 혹시라도 진짜로 그런거면 522배쯤 더 속쓰리는 거지 OTL

* 사실 자신의 책임이 아니었는데, 그저 휘말린 것 뿐이었는데 그 죄를 모두 짊어지려하는 둘을 보면 속 쓰려 죽을 것 같다. 아란웬은 모르고 있으니 죄책감이 더 심하겠지. 리다이어도 서신철을 통해 진실을 알게 되었다고 해도 농락당하고 속은 것은 사실이니, 그리고 그것은 어쨌든 자신의 불찰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 크게 짐이 덜어지진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밀레시안을 만나기 전까지 얼마나 그런 죄책감에 시달렸을런지.
.....어쨌건 결론은 하나다. 에스라스 못돼처먹은 뇬. (근데 왠지 이쪽도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 현재 메인스트림으로는 드러난 게 없으니 미스테리일 뿐) 이런데 어떻게 프라이스*에스라스 지지자가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 맥락을 보면 말이 안되는데 말이다.

* '상부의 명령이라는 형태가 아니라 모든것은 결국 리다이어 자신의 책임이 되도록'이라는 에스라스의 방식은 곰곰이 되씹어보면 소름끼친다. '책임진다'는게 얼마나 무겁고 두려운 형태인지 자각해가고 있는 요즘이라서 더 그런 것 같다.

* 그래도 이 남자가 이멘마하를 말아먹을 뻔 했다는건 엄연한 진실이긴 하다 ㄱ-;; 그것도 자신들이 지키겠다고 맹세한 도시를 자신들의 불찰로 (조작된거라고는 하지만 암튼) 말아먹을 뻔 했지. 그래, 그러니 하나는 술에 쩔어 몇년간 폐인질하고 하나는 도시에서 도망쳐 인간 불신에 빠져 버린 것도 이해가 가는구나. (담배) 절대적인 신뢰의 붕괴. 나라면 절대 당하고 싶지 않을 일이다.

* 어쨌든 리다이어 이 남자는 결국 엉덩이 걷어차서 아란웬 앞에 난땅 가져다 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마 만나려고 다가가지도 않을걸. (학교 키워드 참조)
그런데 망르님 왈, '갖다놔도 리다이어 아닌 척 할지도 몰라요' 라고. 그럴지도 모른다. 두려우니까. 지금의 자신을 그때의 자신과 같은 사람으로 봐줄지. 아직도 마음 깊이 생각해줄지. 혹시 잊어버리지는 않았을지. 그로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으니까.

* 아란웬이 팔라딘의 서 키워드에 보이는 반응에서 알 수 있듯이, 아란웬은 리다이어가 팔라딘의 서를 모으고 있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팔라딘의 서에 대한 얘기 하다보면 '마족들도 그 힘을 두려워하여 찢어 은닉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러면 그런걸 모으고 있다는 건 상당한 극비에 해당되는 얘기 아닌가?;; 그런 얘길 알고 있었을 정도의 사이였던 걸까. (결국 이 망상이 Stand Still로 이어진것)
서로가 서로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빛의 기사를 향해 나아가는 똑바로 남자와, 그 뒤에서 곧은 눈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며 함께 걷는 여자. 입밖으로 내지 않지만 알 수 있는, 암묵적이지만 깊은 신뢰와 유대로 이어진 둘. 여자와 남자이기 이전에 사람과 사람으로서.

* 위의 생각을 한 뒤에, 곧바로 로이아이가 떠올랐다. 그리고 '내가 왜 이런 마이너에 낚여서 이 짓이야아아앍' 하고 마구 절규하다가, 저걸 깨달은 순간 굴복하고 납득해버렸다. 그래, 이런 커플이 지독하게 내 취향이었지 orz 그러니까 낚일 수 밖에.
그런 의미에서 아란웬도 리다이어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겠지. 혹은 못했겠지. 중위님에게 대좌는 그저 머스탱 대좌였던 것 처럼, 아란웬에게 리다이어는 그저 단장님이었겠지. 이름 부르는 것은 언제가 될 수 있었을까. 혹은 될 수 있을까.

* 연애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식기 마련이다. 몇년쯤 지나면 다 닳아빠져버리기 쉬운 감정. 그런데, 몇년이나 흘렀을텐데도 잊지 못하고 있다. 이 둘은. 이렇게 몇년씩이나 있어도 지워지지 않을 것은, 결국 평생을 가도 지워지지는 않는 감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까 좀 만나러 가 이 바보 아저씨야 orz
문제는 G3 결말을 보면 그러지도 못할 것 같다는 거지. 에린은 티르 나 노이이고, 영원한 낙원이며 끝없이 반복되는 뫼비우스의 고리이니까. 이들의 세계가 계속 이대로라면, 이 둘도 계속 이대로일 수밖에 없겠지. 끝나지 않는 이야기는 잔혹하다. 아무것도 변할 수 없는 세계는 절망이고 죽음이다.

* 아란웬 자신에게 '여자'라는 사실이 한 인간으로서의 아란웬에게 얼마나 큰 멍에이고 속박이었는지, 그리고 그것때문에 얼마나 자학과 자기혐오를 했을지 생각해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여자'로서의 감정에 충실해서 리다이어를 만나러 간 날 참극이 일어나 한 도시가 망가지고 친구가 죽었다. '여자'라는 이유로 남성 위주의 군대(던바 근위대)에서 애를 먹어서 결국 그 재능에는 너무 아까운 한갓 무술 선생직을 맡으며 은둔아닌 은둔을 하게 되었다. 여성의 몸 실루엣이 조금도 드러나지 않는 두꺼운 갑옷으로 온몸을 감싸고 버거울만큼 긴 칼을 드는 것은,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에 환멸을 느끼고 있어서 일지도 모른다. NPC 캐릭터 음악이 '갑옷 속의 여심'인 것은 그런 의미에서 굉장한 아이러니이면서도 동시에 그녀를 정확히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 프라이스 음악의 제목은 상대적으로 표면적 의미에 치중한 듯 하다. 방랑상인에 어울리는 BGM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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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다이어X아란웬
# by 묘희猫姬 | 2006/06/10 23:37 | 감상[鑑賞]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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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세이트 at 2006/06/11 13:19
약속장소에서의 전개는 저도 좀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보내신 편지를 받고 나왔습니다.'하는 정도의 말만 나와도 단번에 알아차렸을텐데...;
Commented by 묘희猫姬 at 2006/06/11 14:01
세이트님// 그러게요... 그런 말을 할 겨를도 없이 나오자마자 포워르 침입 소식을 전해 듣고 도로 뛰었다든지. 아니면 제가 썼던대로 마냥 좋아 제정신이 아녔다든지 (....) 진실은 대부괭들만 알고 있겠죠 ㄱ-;
Commented by 망가진르망 at 2006/06/11 21:20
헉헉헉..ㅠㅠ 이런 일목 요연한 정리라니!!
읽으면서 한번 더 죽었어요, 묘희님.......orz;;(털썩)
묘희님은 좀비헌터의 헌터이심!!(<-의미불명)
Commented by 이크리 at 2006/06/12 09:17
엉엉o<-< 가슴이 쓰립니다아아ㅠㅠㅠ
그래도 역시 보쌈해서 선생님 앞에 갖다놔야 한다는 건 맞아요.ㅠㅠㅠ
Commented by 묘희猫姬 at 2006/06/12 15:54
망르님// 전 막 벌써부터 원고하기 두려워지는게, 망르님 삽화로 볼 생각하니...ㅇ<-< (꼬르륵) 다시 읽어보니 속쓰린다는 말이 너무 많군요. 속쓰림 커플이었던거가요 이 둘 orz

이크리님// 으허허 글에다가도 너무 많이 썼지만 다시 한 번 쓸래요, 저 둘 생각하면 속 쓰려요!!! ㅠㅠ 자 같이 프라이스 보쌈대를 결성하는 건 어떻습니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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