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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묘희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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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다 쓴다 하던 마비 정령물 팬픽입니다 ㄱ-;;; 아니 왜 이런거 방학에 안쓰고 개강하고 시간 없으니까 쓰게 되는건지;;
나름대로 열심히 둔남이를 향한 애정으로 불타면서 썼습니다만, 왠지 많이 많이 아주 많~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음. 이름 짓기 귀찮아서 이번에도 주인공은 자캐입니다 (.....) 하지만 실제 에린에서의 아넬/제노와는 좀 다르지요. 그래도 역시 저 둘의 이름을 쓰는게 이입하기 편해서 좋아요. 일단 이건 ver. Blunt입니다만.... ver. Bow도 쓸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슷한 얘기인데 둔돌이와 활돌이는 성격 차이가 어마어마해서 표현 방식이 전혀 달라질 것 같아 재밌을 듯 하거든요. (마비 정령중엔 둔돌이랑 활돌이가 좋아요 :3) 우우 쓰면서 '둔돌이가 이렇게 길게 말할리가 없는데 ;ㅁ;' 라고 생각은 했지만... 제 맘입니다. 닛힝. 무진장 깁니다. 스크롤 압박을 각오해주세요;;; *10/11 추가. 마비노기 공식 카페 9월 3주차 우수작으로 뽑혔습니다! 둔돌이에 대한 애정이 통한겁니까 ㅠㅠ!! 지금 이 순간 가장 먼저 스쳐 지나가는 기억은, 가장 최초의 것부터이다. 주욱 잊고 있던 그 감각이 갑자기 전신을 덮쳐온다. 자의식마저 기름이 떨어져 깜빡대는 등불처럼 희미한, 정체되어 있는 세계. 그 세계의 딱딱한 껍질을 뒤집어쓰고 시간의 흐름과 격리 수용된 채 지내왔다. 잠들기 이전의 기억 같은 것은 파문이 이는 호수를 들여다보듯 잠시 어른거리듯 스치기만 할 뿐, 뚜렷한 실체로 다가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무엇도 확실한 형태를 지닌 것 없이 그저 어렴풋이 느끼는 감각만이 존재했다. 그 지루한 시간을 뛰어넘어 세계 저편으로 건네줄 배는 없었기에, 그 숨이 막힐 듯한 무미건조한 시간 속에서 침몰해 그저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아니, 실제로 팔다리를 놀려 허우적거릴 수라도 있다면 훨씬 나았겠지만, 정령석안의 단단한 세계에 갇혀있을 때는 그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다만 끝없는 침묵의 시간과 침잠의 공간만이 가득했을 뿐. 그 시공을 깬 것은, 눈이 아릴 정도로 새하얀, 한 줄기의 빛. 팔라라와 이웨카, 비와 대지, 정령과 신의 이름으로 함께 하리라....... 빛과 함께 차분하게 주문을 읊는 목소리가 들렸다. 어둠으로 가득했던 시공을 깨어들며 차가운 공기가 밀려드는 것이 느껴졌다. 딱딱하게 굳어 돌처럼 무겁던 날개가 풀렸다. 카랑, 금속성의 소리가 날것만 같은 날개를 펼치고 눈송이가 흩날리는 잿빛 하늘을 향해 손을 뻗어보았다. 신선하고 차가운 공기를 심호흡으로 폐부 깊숙한 곳까지 들이마셔 보냈다. 이윽고 고개를 돌려 아래를 내려다보자, 희미한 빛이 감도는 메이스를 힘에 겨운 듯 공중에 치켜들고 있는 금발머리의 여자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아아, 그래, 드디어 다시 나오게 되었나. 호기심에 가득 찬, 호동그란 금빛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여자 아이는 내가 미처 말하기도 전에 그 조그만 입을 열어 외쳤다. “우와! 네가 나의 제노디안인 거야?” ‘나의 제노디안’이라....... 소유권 주장에 굉장히 적극적인 마스터로군. 그런 생각에 나도 모르게 조금 웃었다. “나의 이름이....... 제노디안? 그래, 그대가 붙여준 이름인가.” 나의 말에 그녀는 ‘우와, 우와! 말하고 있어! 타르라크, 제노가 말을 하고 있어요!’ 라고 외치며 그녀의 옆에 서 있던 갈색 로브를 입은 드루이드의 소매 자락을 붙들고 마구 흔들었고, 그런 그녀에게 드루이드는 난처하다는 듯 ‘정령이라면 당연하지요. 그러니 이것 좀 놔주시고 정령에게 자기소개부터 하시는 편이......’ 라며 웃었다. 그녀는 그의 말을 듣고 아 참, 이라며 내가 있는 쪽으로 몸을 휙 돌리며 말했다. 아니, 외쳤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할까? “나는 루시아넬! 앞으로 잘 부탁해, 제노! 참참, 제노는 네 애칭이야! 알겠지? 그리고, 그리고, 있지, 아넬이라고 불러도 돼!” 나의 마스터, 루시아넬은 추위와 흥분으로 발갛게 볼을 물들이며 활짝 웃었다. “루시아넬, 이제부터 그대가 나의 마스터다. 그대가 나와의 계약을 끊는 그 순간까지 나는 그대를 위해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다.” 나의 말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던 마스터는 사뭇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다시 입을 떼어 말하였다. “잘 부탁한다, 나의 마스터.” 그것이 나와 마스터의 첫 대화였다고 기억한다. 그 대화의 의미 같은 것은, 오늘까지 알지도 못한 채 지내왔지만. 또 다른 기억이 눈앞을 스쳐간다. 팔라라가 따스하게 내리쬐던, 그 수많은 날들 중의 하루의 기억이. 그 즈음의 마스터는 이미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어린 아이의 모습이 아니었다. 몰라볼 만큼 빠르게 훌쩍 성장해있었다. 그리고 나도 함께 성장하고 있었다고 기억한다. “정령들은 어디서 오는 거야?” 햇살 아래 가이레흐 언덕길을 걷던 마스터의 뜬금없는 질문에 잠시 대답을 찾느라 할 말을 잃었다. 마스터는 대답을 기다리는 듯 빤히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음....... 잘은 모르지만, 정령은 자연계에 속한 수많은 존재 중 하나이다. 아마도 대지에서부터 오는 것이 아닐까. 미안하다, 마스터. 나도 잘 모르겠다.” 마스터는 나의 대답에 ‘흐음- 역시 대지인걸까나.’ 라며 중얼거리더니, 이내 가방 속에 넣어둔 나무 열매를 꺼내어 오물오물 씹으며 계속 걸어갔다. 잠시 동안은 마스터도 나도 아무말없이 걷기만 했다. 들려오는 것은 마스터가 베어 무는 나무 열매의 사각이는 소리 뿐. “그러는 마스터는 어디서 온 것이지?” 나의 질문에 마스터는 입안에 가득 든 나무열매를 꿀꺽 삼키고 입을 열었다. “글쎄. 에린의 사람들은 우리를 밀레시안이라고 불러. 별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의미래. 하지만 내겐 아무런 기억도 없어. 그저 나는 에린의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만을 알 뿐.” 마스터는 말을 멈추고 마지막 남은 열매 한 개의 반들거리는 표면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나는 말야. 에린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한 계절이 지나가면 잊혀지는 사람이야.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얼굴을 보며 지냈고, 얘기를 하고, 함께 웃고 울었는데도 조금만 떠나 있으면 금세 잊어버리더라. 언제나 그래왔어.” 마스터는 잠시 말이 없었다. 언덕을 타고 올라온 바람이 마스터의 금발을 흔들고 지나갔다. “그래서 여기는 내 세계가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어버려. 많이 익숙해졌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것은 역시 조금, 아주 조금 쓸쓸해.” 나는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라서, 그저 우두커니 마스터의 곁에 서 있었다. 하지만 어렴풋하게나마 알 것도 같았다. 마스터는 내가 대답하지 않는 것에도 개의치 않고 혼잣말을 하듯 말을 이어갔다. “나란히 있어도 같은 세계에 있는 것이 아닌 거야. 어떻게 해도 나는 이 곳에서 누군가와 확실히 같은 세계에 있다는 안도감을 찾을 수 없어. 누구와 있어도 그래왔어. 이제 포기할 때도 되었다고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함께 있는 확실한 세계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누군가를 갈망하고 있어.” 마스터는 나를 돌아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정말 바보같지?’ 라고 말했다. 그 메마르고 쓰려 보이는 웃음에 말을 꺼냈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면서. “하지만 적어도 지금 나와 마스터는 나란히 있다. 마스터가 이야기를 하고, 나는 아이템과 마스터의 이야기를 통해 마스터의 세계를 알아가고 있다. 음....... 잘은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적어도 이건 확실한 두 사람의 세계가 아닐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지식의 범위 내에서는 그렇다고 느껴지는데.” 마스터는 이 말에 동그랗게 놀란 눈을 하고 나를 바라보았다. 빤히 바라보는 금색 눈동자에 내 모습이 비치는 것을 보며, 말을 다시 이었다. “음, 그러니까 마스터가 좀 더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한다. 마스터가 어떤 여행을 했는지, 무엇을 봐왔는지....... 본체가 부서지거나 계약을 해지하지 않는 이상 나는 마스터의 이야기를, 그리고 마스터를 잊을 리 없다. 그렇다면 나는, 마스터에게 있어서 함께 있는 세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말해놓고도 왠지 나답지 않게 길게-그것도 안개 속에 손을 넣어 휘젓는 것처럼 어림잡고 있는 일을-말한 사실에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아, 이것이 마스터가 말하던 ‘겸연쩍은 기분’인 것일까. 마스터는 잠시 빤히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거두지 않다가, 이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응, 그래. 그럴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마스터는 다시 평상시의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와 ‘너와 만나기 이전의 이야기를 해줄까? 조금 길지만 나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여행을 했거든! 흐음, 뭐부터 얘기하면 좋을까?’라며 이야기를 시작했고, 나는 그런 마스터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래, 그런 이야기를 했었지. 하지만 우리들은 지금 여기에도 이렇게 나란히 있는데, 어째서 나는 지금을 확실한 둘의 세계라고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대답해다오, 마스터. 한없이 눈이 내린다. 그 눈송이가 흩날려 황금색으로 빛나는 메이스를 꾹 쥐고 있는 마스터의 손에 내려앉자, 금세 한 방울의 물로 화한다. 그 물방울 속에서 또 다시 스쳐가는 기억의 한 페이지. “아아, 비가 오네.” 빽빽한 풀숲과 아름드리 나무로 가득 찬 피오드 던전은 야외와 다를 것이 없는 곳이었다. 먹구름이 끼어 꾸물꾸물하던 하늘이 기어코 빗방울을 떨구자, 마스터는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바로 건너편 방의 커다란 나무 아래를 찾아들었다. 그리고 나무에 기대어 다리를 쭉 펴고 앉았다. 나 역시 마스터의 곁에 앉아 하늘을 내리긋는 비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제법 오래전부터 들었지만, 아직까지도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마스터에게 묻고 싶었다. “마스터,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나의 말에 마스터는 ‘뭔데?’ 라며 호기심 어린 눈을 했다. “인간이 느끼는 ‘슬픔’이란 건 어떤 느낌이지?” 나의 질문에 마스터는 조금 난감해하는 듯한 얼굴을 했다. 마스터는 검지 손톱의 끝을 엄지의 손톱으로 탁탁 튕기며 입을 열었다. 무언가 곰곰이 생각할 때 나오는 마스터만의 버릇. “으음....... 나의 조잡한 말솜씨로는 인간의 감정을 정확하게 설명하긴 어려운걸.” 그렇게 말을 하며 마스터는 미간을 찌푸리며 열심히 궁리하는 눈치였다. 탁탁탁탁. 손톱 튕기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보고 알 수 있었다. 나는 황급히 말했다. “그런가. 그러면 말해주지 않아도 괜찮다. 마스터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하지만 마스터는 나의 그런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 말했다. “음, 슬픔이라. 제노가 잘 알고 있는 것에 비유하자면....... 마음속에 비가 쏟아지는 것이라고 할까. 그리고 슬플 때의 눈물도 마치 비 같지.” 나는 그 말에 비가 내리는 하늘을 다시 한 번 쳐다보았다. 어둡고, 천천히 움직이는 낮은 구름들이 보이고, 가라앉아 축축한 느낌의 공기가 살갗에 와 닿는다. 조금쯤은 이해할 것도 같은 기분. “음....... 역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알 것도 같다.” “괜찮아, 슬픔 같은 건 모르고 살아도 돼. 아니, 모르고 사는 편이 더 좋지.” 마스터는 무릎을 모으고 쪼그리고 앉아있었다. 여전히 시선은 잿빛 하늘에 고정시킨 채. “......그것이 마스터의 뜻이라면, 몰라도 되는 것이겠지.” 그러자 마스터는 샐쭉한 얼굴로 입술을 뚜우 내밀고 말했다. “으으, 맨날 마스터, 마스터! 아넬이라고 부르라고 몇 번을 말했잖아! 정령들은 매일 아이템은 꾸역꾸역 먹으면서 학습능력이 그렇게도 떨어지는 존재들이었어?” 나는 뒷부분의 정령무시성이 매우 농후한 발언은 못 들은 척 흘려듣고 곤란해하며 말했다. “마스터는 마스터이기 때문에 마스터라고 부르고 있을 뿐이다. 아무래도 그....... 마스터가 불러주길 원하는 그 호칭으로는 부르기 곤란하다.” “뭐가 곤란해! 부르라면 불러, 마스터의 명령이야!” “마스터 제발....... 억지는 부리지 말아다오.” “흥! 아넬이라고 불러줄 때까지 제농이 넌 밥 없어!” “마스터, 그건 곤란하다. 아이템이 없으면....... 그리고 제농이는 누구 이름인가.” “아- 몰라 몰라 몰라! 난 정령무기랑 계약했지, 걸신무기 같은 건 키운 적 없어!” 슬픔에 대한 대화만 아니었다면 언제나와 같은 날 중의 하나였다. 아마도 듬성 듬성 페이지가 빠지고 낡은 기억이라는 책 속에 잠들어있을 한 페이지처럼, 기억해내지 못했을지도 모를. 마스터는 말하고, 나는 듣고. 마스터가 억지를 부리고, 나는 난감해하고. 마스터는 나를 성장시키고, 나는 마스터를 돕고. 함께 여행하고, 함께 싸우고. 그런 날들. 그리고 이 기억의 회상 뒤로는 마구 깨어진 기억의 편린들이 가슴속에 날아 들어와 박히는 기분이 들었다. 머릿속에서 아직도 울리며 사라질 줄 모르는 마스터의 목소리.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제노.」 「정말 미안해.......」 그만, 마스터. 미안하다는 말은 그만해다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심장을 찌르는 듯한 통증에 괴롭다. 비가 내린다. 아니, 영원히 눈이 흩날리는 이 곳 시드스넷타에 비 같은 것이 올리는 없다. 눈 덮여 새하얀 나무들이 어디까지고 이어지는 이 곳에 비가 넘쳐흐르는 기분이 든다. 마치 눈물과도 같은 것이. ....... 이것이, ‘슬픔’이라는 건가. “정말로, 정령과의 계약을 파기하시겠습니까?” 익숙한 목소리가 말하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마스터. 마스터. 이 몸에 지금의 장식과도 같은 날개가 아니라, 마스터가 있는 곳에 따라갈 수 있는 진짜 날개가 있다면, 대지를 딛고 걸어갈 수 있는 다리가 있다면, 하다못해 무기가 아닌 무언가에라도 올라탈 수 있다면....... 이번만은 그렇게 생각해봤다. 진심으로. 지금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나 혼자 뿐 인걸까, 마스터. .......아니, 아넬. 모든 것이 멀어진다. 시드스넷타의 밤하늘에 흩날리는 눈송이도, 착잡한 얼굴의 드루이드도, 끝없이 울고 있는 나의 마스터도. 희미해지고, 흐려지고, 희석되어 점점 멀어진다. 단 하나, 가슴의 통증만은 사라지지 않은 채. 단 한 마디, ‘이것이 슬픔이라는 건가’ 라는 나 자신의 목소리만이 반향이 되어 돌아오면서. 다시 어둡고 견고한 세계에 틀어박혔다. 얼마나 있던 것일까, 이곳에.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초적인 감각마저 무디어져 석화되고 있을 때, 새하얀 빛이 보였다. 팔라라와 이웨카, 비와 대지, 정령과 신의 이름으로 함께 하리라....... 모든 것이 반복된다. 돌고 돌아서, 세계의 끝에서 다시 시작된다. 언제나 반복되는, 끝나도 끝나지 않는 순환의 고리. 빛이 나를 감싼다. 마치 꿈을 내어주는 등불처럼. 나는 또 다시 그 등불에 의지하여 인간에게 말을 건넨다. “이제부터 그대가 나의 마스터다. 그대가 나와의 계약을 끊는 그 순간까지 나는 그대를 위해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다.” 무언가 중요한 것을 빠뜨린 것만 같다. 아주 오래전의, 아주 중요했던 기억을. 하지만 아무리 기억하려 애써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마치 뿌연 것이 머릿속을 가리고 있는 것처럼. 그래서 그저 나는 내 앞에 서서 하얀 빛을 발하는 해머를 들고 있는 사람에게 말한다. 아주 익숙한 것 같은 느낌의 말을. “잘 부탁한다, 나의 마스터.” -------------------------------------------- 제목의 Round and Round는, 끝까지 읽으셨다면 무슨 의미인지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이 글 자체가 제가 써놓고도 뭘 쓰고 싶었던겨!! 라고 스스로에게 소리치고 싶을 정도이니 다른 분들의 이해를 구한다는게 불가능할지도요....orz) 왠지 무기의 정령들이 '이전의 기억은 없다'라고 말하는것이 안타까웠다고 할까요. 계속 그렇게 끝없이 반복되어 가는 것이겠지요, 그런 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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